'초저금리'에 회사채 늘린 발행사, 리스크는
조달 환경 개선에 발행 물량 최대치…금리 인상시 차환 리스크 확대 우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4일 13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배지원 기자] 최근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흘러나오며 회사채 발행을 서두르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올해 회사채 발행 물량이 추후 금리인상 시 차환 시점에서의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상반기 국내 기업은 약 110조13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20조7708억원(23.2%) 늘어난 역대 최대치다. 회사채 발행 물량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를 보여왔지만 1년 만에 20조원이 급증한 것은 이례적이다. 9월에도 이미 13곳의 발행사가 수요예측을 준비하고 있어 약 1조 9600억원 수준의 발행 예정 물량이 대기하고 있다.


출처: 금융감독원


앞다툰 회사채 발행은 낮은 금리와 시중에 넘치는 유동성에 따라 투자 수요가 많았던 데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위한 자금 확보 필요성 등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크게는 대규모 설비투자 또는 인수합병(M&A)를 위한 실탄 확보를 위해 회사채를 발행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업들의 채권 발행이 크게 확대돼 올해 발행액은 역대 최고 수준이 예상된다"며 "코로나19로 인한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대응과 새로운 산업에서 선도적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설비 투자 확대, 적극적 인수합병으로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표적으로 올해 1조2000억원의 최대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 LG화학(AA+)의 경우 대규모 설비 투자에도 베터리 부문 기업공개(IPO)에 따른 자금 유입으로 추가적인 부채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수익성 개선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레버리지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A+)는 공장 증설과 제2바이오캠퍼스 건설로 당분간 부채 증가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 연구원은 "수주 확대로 매출과 이익이 늘어나는 점이 긍정적이고 중장기적으로 신용 등급 상향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마트(AA0), 넷마블(AA-), SK에코플랜트(A-) 등은 M&A를 위한 실탄 확보 목적으로 회사채 발행을 늘렸다. 다만 넷마블은 최근 대규모 인수로 부채가 급격히 증가했고 재무 안정성이 저하됐다. 인수 기업으로부터 신속하게 영업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지 여부와 보유 자산의 유동화 등이 신용도에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연구원은 "향후 시장 유동성이 감소하고 금리가 상승할 경우, 높은 부채 수준은 차환 리스크로 이어질 것"이라며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는 낮아진 현재 수준에 대한 부담과 비우호적인 수급으로 연말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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