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자산운용 합병
설욕 노리는 조용병, 탄력 받은 리빌딩
①대체투자 모멘텀 확보하며 AUM 100조 한 발짝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6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자산운용과 신한대체투자운용 본사가 위치한 서울 여의도의 신한금융투자 빌딩 입구 전경. / 네이버지도


[팍스넷뉴스 범찬희 기자] 신한자산운용이 계열회사인 신한대체투자운용과 합병키로 하면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게 됐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자산운용 리빌딩' 밑그림 발판 삼아 AUM(총자산규모) 100조 클럽의 문턱을 넘어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은 이날 오후 늦게 이사회를 열고 신한대체투자운용 흡수합병을 결의했다. 이들 두 운용사는 신한금융지주가 100% 지분을 보유한 병렬 관계에 있다. 흡수합병으로 신한금융그룹의 자산운용 관련 계열사는 기존 3곳(신한자산운용‧신한대체투자운용‧신한리츠운용)에서 2곳으로 축소된다.


이번 합병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구상한 '자산운용 리빌딩'의 일환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조 회장은 2013년부터 2년간 신한자산운용(당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한 경험을 바탕 삼아 그동안 자산운용 계열 간 시너지 창출을 주문해 왔다. 올해 1월 프랑스 BNP파리바와의 파트너 관계를 18년 만에 청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경영의 독립성을 확보해야 M&A(인수합병), 신사업 진출 등 의사 결정이 한결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신한자산운용의 현주소도 지주사가 계열사 합병 카드를 꺼내들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신한자산운용은 조 회장이 수장을 맡고 있던 2013년 무렵 업계 4위를 지켰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다음으로 많은 AUM(총자산규모)을 확보하고 있었다. 하지만 2015년 조 회장이 신한은행 은행장으로 영전한 뒤 신한자산운용이 입지는 하락했다. 당해 KB자산운용에 추월당하며 지난 7년째 만년 5위에 머물러 있다.


문제는 KB자산운용과의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2018년까지만 해도 두 운용사의 AUM 격차는 1조원에 불과했다. 당해 KB자산운용이 52조7508억원을, 신한자산운용이 51조93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간극이 벌어지기 시작했는데, 지난해 KB자산운용이 92조6781억원으로 올라선 반면 신한자산운용은 68조8245억원에 그쳤다. 급기야 올해 KB자산운용은 AUM '100조 클럽'의 문턱을 먼저 넘어섰다. 국내 운용사 가운데 AUM이 100조원 이상인 곳은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KB자산운용 뿐이다.


이처럼 최상위권 진입이 요원한 가운데 자칫 한국투자신탁운용에게 마저 추월당할 수 있는 상황이다. 13일 기준 신한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각각 72조147억원과 64조4940억원의 AUM을 기록 중이다. 이에 조 회장이 더 이상 '리빌딩'을 지체하기 힘들다고 보고 신한자산운용에 대체투자라는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마련해줬다는 분석이다. 합병이 결의되면 6조4320억원에 달하는 신한대체투자운용의 부동산, 특별자산, 혼합자산과 함께 일부 증권형 자산(약 9억원)까지 이관 받는다. 더불어 60명 규모의 인력도 추가로 확보하게 돼 총인원이 300명이 넘는 매머드급 운용사로 거듭나게 된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15일 이사회를 통해 신한자산운용과 신한대체운용 간 합병 여부가 최종적으로 결정됐다"며 "다만 조직을 어떻게 새로 꾸리고, 대체투자운용 쪽 인력과 사무실을 합칠지 여부 등에 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용자산이나 인력면에서 이전 보다 볼륨이 커져 업계에서의 경쟁력이 제고되는 것 만은 분명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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