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단골 메뉴 '확률형 아이템' 집중 포화
국감 불출석 김정주…확률형 혜택 누리고 책임은 회피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5일 16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한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 (출처=생중계 갈무리)


[팍스넷뉴스 최지웅 기자] 게임업계 주요 수익 모델인 확률형 아이템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게임산업의 발전을 막고 이용자 신뢰를 해치는 주범이라는 지적이다.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이용자 반감이 거세지면서 이를 전면 규제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확률형 아이템을 시작으로 과도한 게임산업 규제로 확산될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 3N 주도한 확률형 아이템 규제 목소리


확률형 아이템은 일종의 뽑기 시스템을 일컫는다. 게임사가 설정한 확률에 따라 다양한 등급의 아이템을 획득하는 방식이다. 아이템 획득뿐 아니라 캐릭터나 장비 등급을 올릴 때도 등장한다. 게임사의 대표적인 수익 모델로 자리매김했지만 이용자가 지불한 비용보다 가치가 떨어지는 아이템을 얻을 수 있어 도박과 다를 게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일부 게임사들이 수익 올리기에 급급한 나머지 로또 당첨보다 낮은 확률을 적용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1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감 참고인으로 출석한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한국게임학회장)는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등 일명 3N이 확률형 아이템과 지식재산권(IP) 기반 게임을 양산해 게임 생태계를 피폐하게 만들었다"며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규제를 촉구했다.


그는 "사행 논란이 있는 확률형 아이템의 청소년 결제를 금지해야 한다"며 "당장 확률형 아이템을 폐기할 수 없다면 무료 아이템을 늘리거나 광고모델, 월정액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임업계는 자발적으로 아이템 확률 정보를 공개하는 '자율규제'에 나서고 있지만 저조한 참여율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법령으로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공개를 의무화하는 최소한의 규제 근거가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규제의 칼날이 확률형 아이템을 넘어 게임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확률형 아이템은 게임업계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 중 하나"라면서 "과도한 규제는 게임회사 매출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전체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이번에도 국감 불출석...게임사 소극적 태도 도마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이용자 반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주요 게임사들의 소극적인 태도는 논란을 더욱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올해 초 넥슨의 간판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에서 불거진 확률 조작 사태를 점검하기 위해 넥슨 창업주 김정주 전 NXC 대표와 강원기 넥슨 메이플스토리 디렉터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소환했지만 퇴짜를 맞았다. 


김 전 대표는 현재 해외에 머물고 있어 국감 출석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는 그동안 해외 출장을 이유로 국감 출석을 번번이 거부해왔다. 이번에도 동일한 핑계로 국감 출석을 피했다. 김 전 대표와 함께 증인으로 채택된 강 디렉터도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동수 의원실 관계자는 "김 전 대표가 현재 국내에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김 전 대표와 실무진이 동시 출석해야 의미가 있기에 증인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21일 종합 국정감사에 다시 넥슨의 다른 임원과 실무진에 대한 증인 채택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넥슨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률형 아이템을 도입한 회사다. 2005년 메이플스토리에 '부화기'로 유명한 랜덤박스를 선보이며 확률형 아이템 태동을 이끌었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뿐만 아니라 던전앤파이터 등 다수 확률형 아이템 기반 게임을 앞세워 연매출 3조원이 넘는 글로벌 게임사로 성장했다. 확률형 아이템을 통한 혜택을 적지 않게 누렸지만 정작 사태 해결에는 소극적이라는 평가다. 


위 교수는 "김정주 등 1세대 창업자들이 축적한 부에 안주하고 있다"며 "게임은 K팝, 웹툰 등 콘텐츠 한류의 길을 열어준 선구자지만 대형 게임사들이 이러한 역사적 의미를 망각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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