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예보 지분매각 이후 최대주주는
KT·포스코 민영화사례 우려···"과점주주 체제에다 他지주와 비슷한 구조" 전망도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4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강지수 기자]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의 지분에 대한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예보에 이은 2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최대주주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KT와 포스코처럼 우리금융도 공적 통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과 KT·포스코와 달리 과점주주 체제인데다 다른 금융지주와 비슷한 주주구성으로 민영화 취지에 부합할 것이라는 예상이 맞서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가 진행한 우리금융 지분 10% 매각 입찰에 18곳이 매각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했다. 금융위는 구체적인 숏리스트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KT와 호반건설, 이베스트투자증권, KTB자산운용, 유진PE등 금융·비금융 기업과 사모펀드 등의 투자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예보가 우리금융 지분을 각각 4%·4%·2% 씩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예보는 지난 2016년과 마찬가지로 이번 잔여지분 4% 이상 신규 취득시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하면서 인수 메리트를 높였다. 최근 사외이사 2명의 공백이 생기며 신규 투자자 영입을 통한 사외이사 확보 필요성도 커진 상황이다.


투자자들 또한 현재 우리금융의 투자 가치를 높게 보고 있는 분위기다. 이번 잔여지분 매각에서 투자자들이 LOI에 적어낸 물량은 매각 물량(10%)의 4.8~6.3배다. 은행 비중이 높은 우리금융이 금리상승기 타 금융지주 대비 높은 순이익 개선세를 나타낼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물론 고가 입찰자 순서대로 희망 수량을 우선 배정하는 희망수량경쟁입찰 특성상 예보 매각 지분 10%를 한 곳에 배정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비금융주력자가 4% 이상의 지분을 획득할 경우 최종 단계에서 금융위의 승인을 필수로 거쳐야 하는 절차상 한 투자자가 4% 이상을 인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난 2016년 예보의 우리금융 지분 매각 당시에도 금융위 승인에서 비금융주력자라는 점이 중요하게 고려됐다"면서 "이번에도 최종 승인 단계에서 비금융주력자의 적격성 여부가 중요하게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 결국 최대주주 예보→국민연금으로? 


이번 매각으로 예보가 최대주주 지위와 비상임이사 추천권을 상실하면 우리금융지주는 사실상 민영화를 달성한다. 이 경우 현재 2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우리금융의 최대주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우리금융의 주요 주주는 예보(15.25%), 국민연금(9.80%), 우리사주조합(8.75%) 등이다. 이밖에 IMM PE(5.62%), 푸본생명(4%), 한국투자증권(3.77%), 키움증권(3.76%), 한화생명(3.18%), 포스코(2.81%) 등 과점 주주 체제로 구성돼 있다.


만약 이번 예보 지분 매각에서 IMM PE와 우리사주조합이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지 않을 경우 국민연금은 최대주주 지위를 갖게 된다. 이는 민영화 이후 국민연금이 최대주주 지위를 갖게 된 KT, 포스코와도 비슷한 모습이다.


KT와 포스코는 현재 국민연금이 최대주주로 각각 12.98%, 10.62%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가 없는 이같은 지배구조가 민영화 이후에도 정부의 공적 통제를 강화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우리금융 또한 민영화 이후에도 정부 입김이 지속될 수 있다. 


이에 대해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민영화라는 목적은 달성하겠으나 이번 지분 매각이 쪼개서 이뤄질 경우 결국 포스코와 KT처럼 국민연금이 최대 주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기존 과점 주주들이 얼마나 우리금융 지분을 추가로 매수할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 "경영참여 가능한 과점주주 구조···자율성 높아"


우리금융과 KT·포스코를 다르게 놓고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금융사는 국가기간산업 특성을 띠고 있는 KT, 포스코와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는 시각이다. 금융지주는 정부가 아닌 금융당국의 규제를 받고 있다는 사실도 지적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 준독점적인 지위를 가진 기업의 경우 민영화 이후에도 공적인 성격을 가질 수 있지만, 이미 여러 곳들이 경쟁하고 있는 금융지주의 경우 자율성을 갖고 운영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과점주주 비중이 높은 지배구조도 소액주주 비중이 높은 KT·포스코와의 차이점으로 꼽힌다. KT와 포스코 지분 상당수가 경영에 참여하기 어려운 소액주주들로 구성돼 있는 반면, 우리금융은 현재 4% 내외의 지분을 보유한 과점주주 6곳이 23.14%의 지분을 들고 있다. 금융위는 30%가량의 지분을 소유한 과점주주가 사외이사 추천권을 통해 사외이사 다수를 차지하는 구조를 만들면 공적인 개입이 최소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의 지분 확보 목적이 경영권 참여가 아닌 투자 목적에 있어 외압 우려가 없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현재 국민연금은 KB금융과 신한지주, 하나금융 지분을 각각 9.77%, 9.75%, 9.94%씩 보유하며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재무적 투자자로 금융지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스튜어드십 코드에 따른 주주권 행사가 이루어진다고 해도 수익성 제고 차원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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