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세 경영 시동
친환경에너지 확장, 김동관 지배력 발판
③태양광에서 그린수소까지... 미래사업 '진두지휘'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9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계열사 재편과 최고경영진(CEO) 인사를 통해 3세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과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리조트 상무는 그룹에서 각각 제조·금융·레저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재임 40여 년 동안 한화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 김승연 회장의 뒤를 이어 오너가 3세 경영을 통해 재도약의 변환점을 맞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한화그룹의 3세 경영 준비상황과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재편 현황을 시리즈로 점검해본다.


[팍스넷뉴스 김진배 기자] 한화그룹이 글로벌 저탄소 경영 흐름에 발맞춰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태양광은 사업 초기부터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맡아온 분야로 애정이 각별하다. 한화그룹의 신성장 동력인 수소 에너지 사업도 김 사장이 진두지휘하는 모양새다.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발판삼아 김 사장의 경영승계 동력으로 속도가 붙고 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최근 김 사장을 필두로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적극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익률이 적은 사업인 태양광 사업도 미래 에너지원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고 있고, 그룹 차원에서 수소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 김동관 사장 경영능력 시험대 '태양광'


한화그룹은 일찍부터 친환경에너지에 공을 들여왔다. 한화그룹은 2010년 한화솔루션을 통해 친환경에너지인 태양광에너지 사업에 발을 들이면서 국내에선 누구보다 빠르게 그린에너지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한화솔루션은 2012년 독일의 큐셀을 인수하며 단숨에 세계 3위 태양광 사업자로 뛰어올랐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김 사장은 2013년부터 한화의 태양광 사업에 참여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적자를 기록하던 태양광 사업은 김 사장의 합류 다음해인 2014년부터 흑자로 전환했다. 태양광 사업은 이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2019년부터는 6조원대의 매출을 올리기 시작했다.


다만 태양광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다른 사업에 비해 좋지 못하다. 지난해 태양광부문 매출은 6조5380억원이었는데, 영업이익은 1904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이 2.9%에 불과하다. 한화솔루션의 또 다른 사업인 원료 사업의 영업이익률(10.5%)과도 그 차이가 크다.


그럼에도 한화솔루션은 태양광부문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김승연 회장이 친환경 에너지를 그룹의 미래 핵심 먹거리 사업 중 하나로 지정해서다. 이에 따라 2025년까지 2조8000억원 가량이 친환경 사업에 투입될 전망이다.


한화의 친환경 에너지 확장 의지에 따라 한화솔루션은 최근 프랑스 재생에너지 개발업체인 RES프랑스의 지분 100%를 7억2700만유로(한화 약 9843억원)에 사들였다. RES프랑스는 풍력·태양광 발전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이번 인수로 한화솔루션은 현재 10GW 수준인 재생에너지 사업권을 15GW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한화큐셀이 미국 텍사스 주에 건설해 운영 중인 태양광 발전소.(사진=한화큐셀 제공)


최근 미국에서는 168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해 직접 운영하기 시작했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2035년까지 미국 전체 전력 공급 중 태양광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최대 40%까지 증가하고 2050년에는 45%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미국 태양광 발전소 설계·조달·시공(EPC) 실적에서 상위 10위권에 올라있다.


태양광 사업의 경우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는 만큼 향후 인수합병(M&A)이나 발전소 추가 건립 등이 예상된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 유상증자로 1조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중 1조원이 태양광 사업에 투입된다. 올 상반기까지 한화솔루션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조4301억원이다.


◆ 재생에너지 기반 '수소 밸류체인', 미래 핵심사업


한화는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수소사업에도 적극 나선다. 한화는 국내 15개 기업 최고경영자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민간 수소기업협의체(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여 중이다. 이 협의체에는 기업 대표로 기업의 총수나 승계가 유력한 오너 3·4세 인물들이 나섰다. 한화 사업부문 승계가 유력한 김 사장도 한화그룹 대표로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여 중이다.


한화의 수소 사업은 김 사장의 영향력을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그린수소 생산 목표는 김 사장의 애착사업인 태양광을 기반으로 한다. 친환경 에너지인 태양광으로 전기를 얻고, 이를 활용해 물을 전기분해 하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에서는 탄소배출이 전혀 없어 그린수소 생산이 가능하다.



한화그룹의 수소 사업은 계열사들이 다수 참여 중이다. 수소의 경우 생산부터 저장, 유통 등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수익성이 크게 낮아질 수 있어서다. 이는 국내 수소 사업자들이 공통으로 구축하고 있는 방식이기도 하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한화의 계열사 역시 김 사장과의 연결고리가 강하다.


우선 수소 생산에 한화에너지, 한화솔루션, 한화임팩트 등이 나선다. 오너가 장남인 김동관 사장(50%),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25%), 삼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리조트 상무(25%)가 지분을 보유한 한화에너지가 부생수소를 생산한다. 


한화에너지는 지난 2018년 부생수소 생산을 위해 한국동서발전, 두산퓨얼셀 등과 손잡고 대산그린에너지를 설립했다. 한화에너지는 대산그린에너지의 지분 4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난해부터 부생수소를 생산하기 시작한 대산그린에너지는 향후 10년 동안 한화에너지에 부생수소를 공급한다.


한화에너지의 자회사인 한화임팩트(前 한화종합화학)는 LNG 가스터빈을 수소 가스터빈으로 전환해 수소발전을 계획 중이다. 이를 위해 미국의 PSM과 네덜란드의 토마센 에너지를 인수하기도 했다.


김 사장이 직접 지휘하는 한화솔루션에서는 케미칼 부문이 생산 기술 개발에 나선다. 케미칼 부문은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음이온교환막 수전해 기술(AEMEC)을 개발 중이다. AEMEC는 전력 소모가 많았던 수전해 기술의 단점을 보완한 것으로 차세대 그린수소 생산 기술이다. 


한화솔루션의 첨단소재 부문은 한화그룹에서 생산한 그린수소를 저장·운송하기 위한 고압탱크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인수한 '시마론' 또한 수소 탱크 사업 강화 차원에서 이뤄졌다.


수소 밸류체인의 최종 단계인 충전에는 김 사장이 사내이사로 등재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00% 자회사인 한화파워시스템이 나선다. 한화파워시스템은 수소 압축기, 충전소 등을 생산한다. 압축기, 고압용기, 냉각장치 등 기자재를 컨테이너 안에 한 번에 설치해 운영하는 패키지형 수소충전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한화파워시스템은 현재 한국가스공사가 구축 중인 복합에너지 허브의 수소충전 시스템 공급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미래 사업으로 불리는 우주·신재생에너지·수소 등을 김 사장에게 맡겼다는 것은 기업의 미래를 책임지게 한 것"이라면서 "그룹의 근간 사업을 김 사장이 직접 챙긴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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