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탁사 인력난 심화…"IB에 뺏긴다"
고연봉 제시에 이직 증가…중·소 신탁사 악순환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9일 16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픽사베이


[팍스넷뉴스 김호연 기자] 부동산신탁사의 인력난이 심각해지고 있다. 매년 전문 인력 채용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더 풍부한 자본을 앞세운 IB업계가 관련 인력을 흡수하고 있어서다. 부동산신탁사들은 경험을 쌓은 인력이 타 업계로 이직하면서 사업 전문성과 역량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한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부동산신탁사에서 재직 중인 임직원은 2659명으로 지난해(2492명) 대비 6.7% 증가했다. 14개사 평균 임직원 수는 190명으로 전년(178명) 대비 6.7% 증가했다.


하지만 연간 증가율은 지난해 급감했다. 2017년 부동산신탁사 임직원은 전년 대비 11.30%, 2018년 14.24%, 2019년에 20.23% 증가했지만 지난해 증가율은 5.9%에 그쳤다. 신탁사별 평균 임직원은 2019년 5.6% 감소하기도 했다. 이해 신생 부동산신탁 3사가 출범했음에도 증가세는 제자리걸음한 셈이다.



부동산신탁업계는 그동안 적극적으로 신입·경력 채용규모를 늘려왔다. 신탁업계에 대한 정부 규제가 완화되면서 사업 수주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업체마다 상·하반기 공개채용과 수시채용 등을 통해 매년 2~30여명의 직원을 채용하면서 당국이 '인력 쟁탈전을 자제해달라'는 권고를 내놓을 정도였다. 하지만 적극적인 채용에도 임직원 총 인원은 기대만큼 불어나지 않았다.


적극적인 채용에도 임직원이 늘지 않는 것은 채용한 인력만큼 타 업계로 유출되는 인력이 많기 때문이다. 부동산신탁사는 부동산 개발과 관련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많은 업무를 집약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을 인식한 타 업계의 관심이 증가하며 부동산신탁사 인력을 놓고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부동산신탁사 인력이 향하는 곳은 대부분 IB업계다. 부동산 시장이 최근 호황을 맞으면서 관련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신탁업계 인력을 적극 영입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신탁업계 대비 풍부한 자본을 앞세워 몸값을 올려버리는 탓에 중·소 부동산신탁사는 경험 많은 실무 인력 확보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신탁업계 관계자는 "매년 적극적으로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지만 IB업계에서 그만큼 직원들을 영입해버리니 사업을 확장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인건비를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어 빠져나가는 직원들을 손 놓고 바라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부동산신탁업계의 업무 강도도 이직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중·소 부동산신탁사의 경우 담보신탁을 통한 수익 창출 비중이 높은 편이다. 담보신탁은 토지신탁 대비 수익 반영이 빠르지만 사업규모가 작아 수익성이 낮다는 특징이 있다. 실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한정된 인원에게 최대한 많은 사업을 맡겨야 하고 이 과정에서 과부하가 걸리기 마련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탁사의 업무 강도가 강한 편인데 IB업계에서 연봉을 높게 부르니 이직 제안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인력은 계속 빠져나가는데 추진해야 할 사업은 늘어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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