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새미 기자] 에스디바이오센서(SD바이오센서)가 3분기 만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최초로 연 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
SD바이오센서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266억원, 영업이익 2495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10.4% 감소한 금액이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2173억원으로 6.1% 줄었다.
이 회사의 올 3분기 실적이 눈길을 끄는 것은 국내 제약·바이오 회사 중 최초로 연매출 2조원을 달성해서다. 실제 이 회사는 누적 기준 3분기까지 2조4862억원의 매출과 1조216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도 업계 최초이다.
그간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지난 2014년 유한양행이 첫 연매출 1조원을 기록한 이후 2019년까지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에는 셀트리온이 연매출 1위로 올라서면서 업계 주역이 전통 제약사에서 신흥 바이오기업으로 넘어가는 전환점을 맞이했다. 그러나 지난해 셀트리온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8491억원으로 2조원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올해에는 SD바이오센서가 3분기 만에 연매출 2조원을 넘어서면서 새로운 업계 선두 주자로 등장했다. 업계에서는 SD바이오센서가 올해 연 매출 3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분기 매출은 면역화학진단 제품이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회사 측은 오는 4분기에는 국제기구 입찰과 신제품 출시,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인해 면역화학진단 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 감소는 일시적 요인으로 인한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번 분기에 SD바이오센서는 공장 증설, 인력 충원, 마케팅 등 일회성 비용 지출이 있었다.
SD바이오센서 관계자는 "이번 3분기는 선진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짐에 따라 진단키트 수요가 다소 감소했다"며 "3분기 예정됐던 입찰 시장이 4분기로 연기되면서 매출액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는 아시아 권역의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권역별 매출 비중이 편향돼 있다는 우려를 씻어냈다"며 "올해 4분기에는 선진국과 중저개발국 모두 자가검사키트와 현장확진검사인 M10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SD바이오센서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연속혈당측정기 기업에 지분을 투자한 데 이어 브라질 진단기업 인수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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