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가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향후 대우건설을 이끌 차기 인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중흥은 대우건설을 이끌 차기 CEO(최고경영자)는 내부에서 뽑되,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외부에서 뽑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건설 및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차기 CFO로 외부 인사 영업을 추진 중이다. CEO는 내부 반발과 조직 안정성을 고려해 내부에서 뽑지만, CFO의 경우 외부인사를 통해 재무관리 책임성을 높이고 세대교체로 변화를 준다는 방침이다. 최근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이 대우건설의 부채비율 개선과 관리 부문의 견제 및 통제를 언급한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업계에서는 최근 중흥그룹에서 접촉한 인사로 현재 공제회에서 근무 중인 S씨와 회계법인 출신 K씨 등을 거론한다. S씨는 과거 30년 넘게 대우건설에 몸담은 대우맨으로 주택사업 영업 임원은 물론 리스크관리실장(상무), 재무금융실장(상무)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공제회에서 투자총괄 임원을 역임 중이다. 다만 S씨는 연령대가 높아 마지막 검증 단계에서 고배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40대 초반인 K씨의 경우 최근 중흥그룹에 입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젊은 나이와 회계법인에서 다진 재무 전문성을 인정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K씨는 대우건설 인수가 최종 확정되면 대우건설로 이동해 재무회계 업무를 담당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 임원들 연령대가 높기 때문에 중흥이 가급적 젊은 사람을 보내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며 "다만 인사라는 특성상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CEO의 경우 최근 정창선 회장이 내부승진을 보장하겠다고 밝힌 만큼 '대우맨'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우건설 내 전무급 인사 9명이 우선 물망에 오른다. 이중에서도 현 주택사업본부장인 백정완 전무와 현 신사업본부장이자 전 주택사업본부장인 김창환 전무를 유력 후보로 거론한다. 중흥그룹은 사업 시너지와 대우건설 주력 사업인 주택 부문 강화를 위해 주택 전문 임원을 차기 CEO로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CEO를 비롯해 CFO 인사는 결국 정창선 회장의 장남인 정원주 부회장이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대우건설 인수처럼 중흥그룹 차원의 중차대한 업무는 정창선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하지만 인사권은 이미 정원주 부회장에게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대우건설 인수단장을 맡은 김보현 헤럴드 부사장과 함께 대우건설의 인사 및 조지개편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김보현 헤럴드 부사장은 공군 준장 출신으로 정창선 회장의 장녀 정향미씨의 남편이기도 하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최근 차기 수장과 관련해 여러 인사가 거론되고 있지만 확인이 어렵다"며 "CFO의 경우 외부 가능성을 열어두고는 있지만 마지막까지 알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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