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올해 코스피는 코로나 백신 보급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오르면서 상반기 상승세를 보였다. 이후 하반기에는 대내외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11월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전년보다 확연히 달라진 체력을 보여주면서 3년 연속 상승 마감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증시 폐장일인 30일 2977.65p로 마감했다. 작년말(2873.47) 대비 3.6% 상승한 수치다.
30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2203조원으로 지난해 말 1980조원보다 11.3%가 늘어났다. 개인투자자들의 활약이 커지면서 올해 코스피에서 역대 최대치인 65조9000억원 규모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6조원, 39조원을 매도하며 2년 연속 순매도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백신이 보급되면서 글로벌 경기회복 영향으로 코스피가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7월 이후 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반도체 업황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또한 테이퍼링 시행 및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증시가 조정을 받았다.
거래소에 따르면 대형기업 신규상장(IPO) 활성화로 시장 전체 시가총액이 증가했고 금융, 서비스업 등 경기민감 업종 중심으로 시가총액 상승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업종별 시가총액을 보면 금융업(297조원)은 41.4%, 서비스업(259조원)은 29.3%, 운수장비(158조원)는 20.1% 증가율을 보였다.
올해 코스피에 입성한 신규상장 기업은 23사로 지난해보다 12곳 늘었다. 크래프톤(4조3000억원), 카카오뱅크(2조5000억원), SK IET(2조4000억원), 카카오페이(1조5000억원)를 비롯한 미래성장기업이 IPO를 하면서 공모금액은 총 17조2000억원으로 전년(3조3000억원) 대비 421.2% 급증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12조2000억원에서 올해 15조4000억원으로 26.2% 증가했다. 1월에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26조원까지 늘었지만 하반기 들어 증시 부진으로 거래대금이 점차 감소해 12월 10조원 수준에 그쳤다. 같은 기간 거래량은 9억주에서 10억4000만주로 15.6% 늘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장 유동성 증가가 이어지고 IPO가 활성화되면서 개인의 거래 비중이 62.9%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며 "외국인 거래 비중은 18.8%, 기관 거래 비중은 17.2%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코스피 상승률은 G20 국가 중 18위를 차지해 지난해 1위의 자리를 내려놓았지만 아시아 증시 대비 수익률은 높았다. 연말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반등세를 보이며 12월 상승률은 G20 국가 중 6위를 기록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