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호 예탁결제원 사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2022년 경영목표를 '소통·공감·혁신'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올해 정치·사회·정책·경제환경은 지난해 이상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 생활의 일부로 이미 깊숙하게 자리 잡았고, 금융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은 초과이윤을 찾아 가격 변동성을 더욱 키우고 있으며, 혁신기술과 비즈니스의 융합을 기반으로 업권간·업권내 첨예한 영역다툼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탁원은 이러한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올해 증권형 토큰 전용 로드맵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우선 이 사장은 "분산장부(Block chain)에 기록되는 증권형 토큰은 중앙집중형 단일장부만을 운영해 오던 전자등록기관의 업무 근간을 흔들 수도 있는 너무나 큰 현실적인 위협이자 기회이기도 하다"며 "증권형 토큰 전용 발행·유통 플랫폼 구축 로드맵을 마련해 속도감 있게 추진는 한편, 분산장부에 기반한 새로운 사업모델과 조직체계를 재설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일산센터 이전과 IT인프라의 안정성 강화에도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예탁원의 전산센터와 금고는 2023년 2월까지 단계적으로 이전돼야 한다"며 "한 건의 장애와 사고 없이 지원체계를 정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자등록 서비스 역량도 강화한다. ▲국내주식 소수단위 거래 지원시스템 구축 ▲개인투자용 국채의 전자등록 수용 ▲전사적인 증권정보 관리체계(SEIBro) 정비 ▲유동화증권 정보공개 확대 등을 통해 전자등록서비스의 깊이와 폭을 확대할 계획이다.

증권결제 및 증권파이낸싱 업무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선진화시킬 방침이다. 이 사장은 "대체거래소(ATS) 출범 대응, 증권대차중개 리스크 상시모니터링체계 구축, 장외파생상품거래 증거금 관리방식 개선 등을 통해 증권결제와 증권파이낸싱 업무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시장 활성화와 안정화를 뒷받침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부적으로는 시장성 기업으로의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내실화와 체질 개선에 힘쓸 계획이다. 또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도입해 지속가능기업으로의 발판을 다질 예정이다.

예탁결제원은 지난해 금융거래지표법상 중요지표산출기관으로 지정돼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산출·공시 업무'를 수행하는 성과를 거뒀다. 금융거래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여 금융소비자 보호와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하게 된 셈이다.

펀드가 운영하는 비시장성자산에 대한 정보관리와 자산대사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비시장성자산 투자지원 플랫폼'을 개통하기도 했다. 현재 추진 중인 운용지시 지원시스템까지 완성한다면 비시장성자산 투자지원플랫폼은 사모펀드시장의 핵심인프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벤처투자시장의 후선업무를 표준화·자동화하는 '벤처넷시스템'도 개통했다. 소액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해외주식 소수단위 거래 지원 서비스'를 개시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이는 정책당국 및 시장과의 논의를 토대로 예탁원 주도 하에 규제샌드박스 특례적용을 받은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