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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銀의 '역작' 써봤더니···
강지수 기자
2022.01.11 08:20:53
또래와 자산 비교·절약 챌린지 등 자산 관리 서비스 속속···안정화·차별화 과제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0일 08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강지수 기자] "나와 같은 비교그룹 사람들은 나보다 저축을 더 많이 하고 있어요."

흩어져 있는 금융자산을 한눈에 보여주고, 이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한 달 간의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지난 5일부터 전면 시행됐다. 지난 12월부터 이번 달 4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시범서비스를 운영하며 개선 필요사항을 보완한 이후 본격 시행하는 서비스다.


금융위는 마이데이터 시범서비스 기간 동안 나타난 개선 필요사항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개선 사항 중 하나는 인증절차 간소화다. 실제로 KB국민은행 마이데이터에 가입하는 동안 공동인증서나 금융인증서 등의 인증이 필요한 과정은 두 번 뿐이었다. 고객들은 공동인증서나 금융인증서, 또는 각사의 사설인증서를 선택해 인증할 수 있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IBK기업 등 6곳이 마이데이터 경쟁에 뛰어들었다. 자사 포인트 제공, 우대금리, 현금 캐시백, 쿠폰과 상품 등 이벤트도 마련했다. 최초 가입자를 대상으로 LG프라엘과 샤넬카드 홀더 등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등 고객 유치전도 치열한 모습이다.


신한은행은 마이데이터 서비스 '머니버스(MoneyVerse)'를 본격 이행한다. 일별 소비, 공과금 납부 등 개인적인 금융 일정 뿐만 아니라 공모주 청약일 일정까지 보여주는 'MY캘린더'를 마이데이터 메인페이지 상단에 배치했다. 또래 부자들과 비교해 금융자산을 비교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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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마이데이터 자산분석 서비스(왼쪽), MY캘린더 서비스(오른쪽). <사진=강지수 기자>

국민은행 또한 'KB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나의 자산과 지출내역을 분석, 진단해 개인화된 목표를 제안하고 목표 금액까지 지출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고객 참여형 콘텐츠 또한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하나금융 계열사가 참여하는 공동 마이데이터 서비스인 '하나합'에서 재테크와 은퇴 준비 서비스 등을 선보였고, 우리은행은 '생애 주기에 맞춘 자산 관리'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를 제공한다. 결혼, 출산, 자동차, 주택, 조기은퇴 등 8가지 상황에 맞게 자산 변화를 예측해볼 수 있는 '미래의 나'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IBK기업은행은 자산 조회 서비스 외에도 부동산 시세와 실거래가 조회 서비스, 커피값 아끼기 챌린지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 '택시비 줄이기' 등 실생활과 밀접한 자산 관리 서비스도


직접 KB국민은행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체험해 보았다. 99개 금융사 중 13개 기관을 직접 선택해 연동하자 흩어져 있는 자산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하나의 앱에서 입출금과 예적금 자산 뿐만 아니라 주식과 기타 증권자산들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이 편리했다. 주식 총액 뿐만 아니라 보유주식의 수익률과 평가금액 또한 확인할 수 있어 마치 증권사 어플을 이용하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보유주식의 주가 등락에 따라 나의 '총자산'이 들쑥날쑥 하는 모습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었다.


국민은행 마이데이터 '목표챌린지' 서비스. <사진=KB국민은행 제공>

마이데이터를 통해 한눈에 내 자산을 확인할 수 있어 좋았지만, 변명의 여지 없는 숫자가 들이닥치니 심리적 타격이 왔다. 자산을 잘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생활에서의 지출을 관리하기 위해 목표 설정 기능인 '목표챌린지'를 가장 먼저 찾았다. ▲아낀만큼 ▲쓰는만큼 ▲남들만큼 세 가지 카테고리로 제공됐다. '아낀만큼'은 '무지출 Day', '게임비(PC방) 줄이기', '기름값 줄이기', '택시비 줄이기' 등의 챌린지로 구성돼 실생활에서 조금씩 나가는 돈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나는 '외식비 줄이기'와 '한달 예산으로 살기' 챌린지에 도전했는데, 월평균 외식비와 주별 소비금액 등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어 심리적 타격이 컸다.


'쓰는만큼'은 결제할 때마다 지정한 금액을 자동으로 저축하는 것으로, 커피·음료나 편의점 결제 시, 혹은 택시나 배달음식 결제 시 지정한 금액을 자동 저축할 수 있도록 하는 챌린지다. '남들만큼'에서는 개인별 지출 데이터를 분석해 적절한 소비줄이기 챌린지를 추천받을 수 있었다. 특히 연령대·금융자산으로 분류된 비교그룹의 월 평균 저축금액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해당 서비스에 따르면, 내 비교그룹의 월 평균 납입금액은 매달 612,003원이었다. 비교그룹을 5억~7억원의 금융자산을 가진 45~59세로 다시 설정하니 월에 약 200만원을 저축한다는 수치가 나왔다.


<사진=강지수 기자>

다만 초기 단계인 만큼 자연스럽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아낀만큼' 챌린지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카드 자산 연결 시 상세정보 요청에 동의해야 하는데, 만약 첫 연결 당시 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았다면 연결된 자산을 하나하나 해지한 뒤 다시 연결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작동 과정에서 오류도 있었다. 자산 선택 과정에서 선택한 금융사 몇 곳은 정보 수신이 누락됐는데, 해당 금융사를 신규 추가하기 위해서는 최종 단계 이후 추가로 동일한 인증 절차를 거쳐야 했다.


◆ 향후 과제는 '차별화된 서비스'


마이데이터 전면시행 이후 커뮤니티 등에서는 여러 평가가 오갔다. "한 눈에 자산을 확인할 수 있어 편하다"는 반응부터 "개인정보를 빼앗기는 것 같다"는 의견도 나왔다. 기존 오픈뱅킹 서비스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금융사별로 어떤 특이점이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단 의견도 있었다. 실제로 5개 시중은행들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자산 분석, 지출 관리 서비스, 목표 설정 등 유사하다.


은행권 마이데이터 관계자는 "시범 운영 기간 동안 가장 중점에 둔 과제는 서비스 안정화"라며 "안정화 이후부터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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