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KB금융지주_늘봄학교(1)
'사업다각화' 최정우 회장의 승부수
유범종 기자
2022.01.12 08:05:14
①'탈(脫) 철강' 이미지 쇄신…투자형 지주사, 신사업 확장 속도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1일 13시 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그룹이 민영화 이후 22년 만에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다. 지주회사로의 체제 전환을 통해 그간 온전히 평가 받지 못했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최근 육성 중인 신사업에도 힘을 실기 위한 전략적 결단으로 읽힌다. 이번 개편은 포스코그룹이 향후 100년 기업으로 가기 위한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팍스넷뉴스는 이달 28일 지주사 전환 안건을 상정하는 포스코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앞두고 포스코그룹이 추진하는 지배구조 개편 배경과 향후 과제들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가 추진 중인 지주회사 체제는 그룹 차원의 균형성장을 견인할 가장 효율적인 선진형 기업지배구조 모델"이라며 "지주회사는 그룹의 성장전략을 수립하고 새로운 시너지 발굴을 담당하며 더 크고 견실한 기업을 만드는데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최 회장의 신년사를 보면 깊은 고민이 묻어난다. 그는 지난 2018년 회장 취임 직후부터 철강 이외의 사업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산업 생태계 변화의 물결 속에서 전통적인 굴뚝산업인 철강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짐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철강기업인 포스코 역시 이러한 큰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 "탈(脫) 철강기업 추진" 이미지 쇄신 노력


철강산업은 근래 중대한 도전에 직면했다. 200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중국의 대대적인 설비 증설 여파로 전세계 철강 공급시장은 포화에 다다랐고, 최근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수출여건은 크게 악화됐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철강기업들은 투자를 지양하는 한편 공장 폐쇄와 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해 확장보다는 유지에 급급하고 있는 현실이다.  

관련기사 more
포스코, 탄소중립 도전 첫걸음 최정우 "1만원 이상 배당 노력…올해 자사주 소각" 포스코그룹, 차세대 배터리 핵심소재 공장 착공 포스코홀딩스 출범…기업가치 3배 끌어올린다

또한 지구온난화 등 예측하기 어려운 기후변화들이 빈번해지면서 환경 유해물질 배출의 주범으로 철강이 지목되기 시작했다. 한때 산업의 쌀로 당당히 위명(威名)을 떨치던 철강이 이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신세로 전락한 셈이다. 일각에선 전세계적인 공급과잉과 환경규제의 굴레 속에서 철강기업들이 해답을 찾지 못한다면 향후 사업의 영위조차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예측도 서슴없이 내놓고 있다.


최 회장은 본업인 철강의 성장동력이 고갈되자 철강 이외의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통해 철강부문에서 커지는 부담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특히 수소사업, 이차전지소재사업 등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육성에 힘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 바라보는 포스코그룹은 여전히 철강기업이라는 이미지가 확고하다. 이는 광범위한 사업다각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철강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포스코그룹이 투자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는 주가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포스코는 작년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6조8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3개 분기 만에 이미 2020년 연간 영업이익인 2조4030억의 두 배 이상의 이익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연간 이익 경신이 확실시되고 있다.


하지만 포스코의 주가는 작년 5월 중순 주당 40만원 내외에서 연말 27만원 대까지 오히려 하락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의 요인도 작용했겠지만 철강산업이 가진 불확실성 역시 투자자들에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포스코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철강에 국한된 기업가치를 온전하게 재평가 받기 위해 최 회장이 던진 과감한 승부수"라고 평가했다.


◆ 투자형 지주사, '신사업 확장' 속도 더한다


포스코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은 기업가치 제고뿐만 아니라 최 회장이 적극 육성하고 있는 신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더해줄 수 있다. 포스코그룹은 현재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해 첨단소재와 신새쟁에너지 등의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주회사 체제를 통해 투자형 지주회사가 설립되면 이러한 신사업들에 대한 투자 확대뿐만 아니라 의사결정의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포스코는 이번 개편으로 그룹의 균형 있는 성장을 가속화해 2030년까지 기업가치를 현재의 3배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향후 포스코그룹을 이끌어갈 대표적인 사업은 ▲철강 ▲이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이다. 특히 이 중 미래 핵심사업으로 수소와 이차전지소재가 주목된다.


(자료=포스코그룹 성장 비전. 자료제공=포스코그룹)

최 회장이 취임 초기부터 공을 들인 이차전지소재사업은 리튬, 니켈, 흑연 등 원료에서부터 양극재, 음극재로 이어지는 공급체제를 강화하고 생산능력을 지속 확대해 전세계 일류기업으로 키워나간다는 목표다.


포스코그룹은 양극재의 경우 국내와 중국에서 생산기지 집적화를 추진하고, 미국에서는 GM과의 합작을 통해 대규모 공장을 설립하는 등 2030년까지 42만톤 생산능력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음극재도 차기 전기자동차에 사용될 실리콘계 음극재 사업 진출 등을 통해 2030년 26만톤 생산체제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앞서 최 회장은 작년 초 이차전지소재사업 핵심계열사인 포스코케미칼에 대한 1조2735억원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투자를 바탕으로 이차전지소재사업을 2030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의 20%, 연매출 23조원 규모로 키워 그룹 성장을 견인한다는 방침이다. 현실화되면 이차전지소재사업은 철강과 함께 그룹의 양대 핵심 축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수소사업의 경우 2030년까지 10조원을 투입해 연간 매출 2조3000억원, 50만톤 생산체제 구축이 1단계 목표다. 이후 추가 투자를 통해 2050년까지 연간 700만톤 수준의 수소 생산체제로 가는 것이 장기적인 구상이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그린수소'를 기반으로 한 수소환원제철소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도 수립했다. 수소환원제철공법이 상용화되면 최대 연간 370만톤의 '그린수소'가 필요하게 되어 포스코는 최대 수소 수요업체이자 생산업체로 도약할 수 있다.


최 회장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2020년 연말 조직개편에서 CEO 직속으로 산업가스·수소사업부를 새로 만들었다. 개편을 토대로 수소 생산-저장-운송-활용의 각 단계별로 그룹의 역량을 결집해 수소전문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나가는데 집중하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철강업계 최초로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논의하는 수소환원제철 국제포럼을 성공적으로 주최하는 등 세계 철강업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협력도 주도해 나가고 있다. 포스코는 이러한 활동을 인정받아 최근 세계적인 철강전문 분석기관 WSD(World Steel Dynamics)가 매년 평가하는 전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기업 1위에 12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지주회사 체제를 기반으로 사업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미래 신사업 기회를 발굴해 지속가능한 성장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기업가치를 현재의 3배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지난 12월29일 종풍식을 가진 경북 포항제철소 1고로 전경. 포스코 제공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LG전자4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딜사이트플러스 안내-1
Infographic News
조달방법별 조달 비중 / 직접조달 vs 간접조달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