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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논란' 카카오...'거물' 남궁훈이 해결할까
이규연 기자
2022.01.28 18:05:12
김범수의 '복심'이자 성취형 리더 스타일...사회적 책임 강화 행보 지속할 듯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8일 17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 내정자. (출처=카카오)

[팍스넷뉴스 이규연 기자]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 내정자가 내부 경영진들의 스톡옵션 '먹튀논란'을 딛고 새로운 카카오로 만들어갈 수 있을까?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 내정자가 게임업계에서 불렸던 별명은 게임계 '거물'이다. 


게임과 포털 업계에 큰 족적을 남긴 한게임 창립 멤버로 시작해 굵직굵직한 경력을 게임업계에서 쌓아왔던 점이 반영됐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카카오게임즈의 성공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가 게임인재단을 이끌면서 게임업계를 둘러싼 인식 개선에 힘을 보탰던 점 등도 높게 평가된다. 당시 무너졌던 게임인의 자존심을 살리고 그 안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으려는 노력이었다. 


카카오는 여러 모로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각종 문제 제기에 대응해 사업구조를 재편해야 한다. 주요 계열사 경영진의 회사 주식 매각 논란인 일명 '먹튀논란'으로 들끓는 내부 분위기도 다잡아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남궁 내정자가 게임업계를 넘어 메타버스 시대 국내 대표 빅테크 기업 카카오의 거물급 구원투수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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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게임즈 구원투수, 카카오에서도 성공 기대 


28일 IT업계에 따르면 남궁 내정자가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카카오 대표로 공식 선임되는 것을 기점으로 내부 조직 재정비와 사업방향 재설정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도 카카오 임직원들에게 남궁 내정자가 차기 대표로 결정된 이유를 설명하면서 "우리 사회가 본래부터 카카오에게 기대하는 미래지향적 혁신을 잘하는 것이야말로 신뢰 회복을 위한 첩경이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이 '복심'인 남궁 내정자의 새 리더십에 믿음을 보이면서 카카오 쇄신 역시 주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남궁 내정자는 본래 삼성SDS에 몸담고 있었다. 그러나 1997년 회사 선배였던 김 의장의 제의로 대기업 직장을 박차고 나왔다. 그 뒤 김 의장이 PC방을 운영하던 시절 전국의 PC방을 대상으로 요금 정산 프로그램 영업을 뛰면서 게임 현장의 분위기를 체득했다.


김 의장이 1999년 한게임을 세웠을 때도 남궁 내정자는 창업에 참여했다. 한게임이 네이버와 합병해 NHN이 된 뒤에도 김 의장과 함께했다. 김 의장의 후임자로서 NHN USA 대표를 맡은 뒤에는 게임포털 '이지닷컴'의 안정화를 이끌면서 해외 게임사업 경험도 쌓았다. 


2008년 김 의장이 NHN에서 물러난 뒤 남궁 내정자 역시 NHN을 떠났다. 그 뒤 남궁 내정자는 2009년 CJ인터넷 대표이사로 영입돼 2011년까지 일하면서 CJ E&M의 게임사업을 책임졌다. 2012년에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현 위메이드)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겨 1년여간 일했다. 


남궁 내정자에게 성공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가 CJ인터넷 대표로 취임했을 당시에는 사업이 지지부진을 떨쳐낼 해결사로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회사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던 게임 '서든어택'의 판권계약에 실패하자 홀연히 회사를 떠났다. 위메이드 대표가 된 뒤에는 모바일게임 시대 대응에 주력하면서 '캔디팡'과 '윈드러너' 등 모바일게임 흥행작을 내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1년여 만에 갑자기 물러나면서 이유를 놓고 설왕설래가 오가기도 했다. 


이러한 남궁 대표의 행보에 대해 함께 일을 해본 지인들은 "무엇인가 가야한다고 생각하면 바로 행동에 옮기는 행동파 스타일이다. 자신이 이룰 것이 없다고 생각하면 또한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경향이 있다"라며 "당장의 작은 이익보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찾고 찾아진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스타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남궁 내정자가 다시 업계에 복귀한 것은 2015년 소프트웨어회사 '엔진' 지분을 인수하면서다. 그 뒤 2016년 1월 엔진과 카카오의 게임사업 부문이 합쳐지면서 출범한 카카오게임즈 대표를 맡게 됐다. 당시 카카오는 게임사업 수익을 책임지던 'for KAKAO' 플랫폼에서의 게임사 이탈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는데 남궁 내정자가 이때도 구원투수 역할을 맡았던 셈이다.


결과는 좋았다. 카카오게임즈는 '검은사막'의 북미·유럽 서비스와 '배틀그라운드' 국내 서비스 등 굵직한 판권을 따내면서 대형 퍼블리셔로 자리매김했다. 이를 바탕으로 남궁 내정자는 카카오게임즈의 2020년 9월 코스닥 상장을 이끌었다. 2021년에는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 1위로 장기집권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남궁 내정자는 지난해 12월 카카오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으로 임명됐고 이번엔 단독 대표 후보자가 됐다. 김 의장도 "엔케이(남궁 내정자)는 카카오게임즈의 성공적인 성장 경험을 쌓아왔고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으로서 공동체 차원의 미래도 함께 준비해왔다"며 신뢰를 보였다. 


◆ 게임인재단 7년, 사회적 책임 솔선 


남궁 내정자는 카카오 대표로 결정된 직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사회적 책임에 더욱 큰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성장한 카카오라는 사회적 요구를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년여간 카카오가 조직문화부터 골목상권 침해와 플랫폼 갑질,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까지 다양한 논란에 휩싸였던 점을 의식한 말로 풀이된다. 


카카오가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점 역시 남궁 내정자의 차기 대표 확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남궁 내정자는 이전부터 게임업계의 사회적 인식 제고에 남다른 흥미를 보여왔다. 이런 경험을 살려 카카오의 사회적 책임 경영 강화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영리단체인 게임인재단은 남궁 내정자의 사회적 책임 관련 행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는 2013년 위메이드 대표에서 물러난 뒤 게임인재단을 세워 최근까지 이사장을 맡았다. 설립 당시 만만치 않았던 초기 설립 비용을 사재에서 털어 만들었고 이후 넓은 게임계 인맥을 활용해 의지가 맞는 게임사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아 지금까지 운영해왔다. 당시 게임인재단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게임의 문화산업 위상을 높이면서 게임업계 사람들이 국민에게 존경받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구체적 목표도 세웠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게임인재단은 게임 관련 창작물 공모대회인 '겜춘문예' 등의 콘텐츠 지원사업을 벌였다. 국내 유일의 게임마이스터고등학교인 경기게임마이스터고 후원, 서울시 직업계 고등학교 80여곳 대상의 게임개발대회 개최 등으로 게임인력 양성도 지원하고 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우수 중소 게임개발사 지원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이를 인정받아 남궁 내정자는 2020년 12월 대한민국 콘텐츠대상에서 게임산업발전유공부문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중장기적으로는 게임특성화고등학교를 설립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교육대학원에서 철학 수업을 직접 받기도 했다.


남궁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게임즈를 이끌면서 꾸준히 재단 일에 관여를 해오다가 카카오로 소속이 변화되면서 올해 이사장직을 사임했다. 


한편, 남궁 내정자는 계열사 경영진의 회사 주식 매각 논란 등으로 불거진 직원들의 불만을 가라앉히는 데도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카카오 임직원 대상의 신년 인사에서도 이번 논란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 긍정적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의 한 관계자는 "남궁 내정자가 카리스마 있는 타입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신년 인사에서는 직원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데 주력했다"며 "내부 결속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궁 내정자 본인도 솔선수범하는 차원에서 보유한 카카오게임즈 주식을 카카오 대표 취임 이후 팔지 않기로 했다. 그는 2021년 11월 기준으로 카카오게임즈 주식 241만1460주(3.28%)를 쥐고 있다. 28일 종가 기준 6만5700원을 기준으로 하면  1584억원에 이른다. 


최근 지분 변동을 보면 남궁 내정자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지난 2021년 11월 보유한 일부 주식인 1040주를 9973만원 규모에 판 것 외에는 주식을 따로 매도하지 않았다. 반면 2022년 1월에는 경기도 평택 공사장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들의 유가족에게 보유한 카카오게임즈 주식 1억5000만원 규모를 현물 기부하기도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팍스넷뉴스와 통화에서 "남궁 내정자는 소액주주 보호 등을 위해 보유한 카카오게임즈 주식을 더는 팔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계열사 주식 소유에 따른 이해충돌 문제 등을 해결할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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