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농심이 원가 부담 탓에 전년 대비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2020년에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나 지난해 경영 비용 상승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고 매출만 가까스로 방어하는데 그쳤다. 

농심은 지난해 매출액이 2조6630억원으로 0.9% 증가했다고 1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3.8% 감소한 1061억원, 당기순이익은 33.2% 줄어든 996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익성 악화는 원가 부담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재료비와 물류비, 인건비 등의 경영 비용이 상승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이다. 실제 농심은 밀가루와 팜유 등 원자재 비용과 물류비 부담이 커지자 지난해 8월 신라면 등 라면 전 제품의 가격을 평균 6.8% 올렸다.

시장 일각에서는 지난해 역시 농심이 양질의 성장을 이어간 것으로 평가 중이다. 코로나19 초창기였던 2020년, 전 세계적으로 '라면 사재기' 현상이 불거졌던 반면, 지난해에는 이러한 이벤트가 사라졌음에도 국내외에서 매출 신장을 일궜단 점에서다. 

농심 관계자도 "해외 시장 성장에 힘입어 매출이 소폭 늘어났지만 재료비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 증가와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