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동원그룹 상장사간 실적이 큰 온도차를 보였다. 동원F&B는 202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질적 성장을 이어갔지만 동원시스템즈와 동원산업은 원가부담, 기저효과로 인해 전년 대비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10일 동원그룹에 따르면 동원F&B의 작년 매출은 3조49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11.9% 늘어난 1302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동원F&B가 코로나19 2년차를 맞아 호실적을 기록했단 반응을 보이고 있다. 팬데믹 초기 당시 벌어졌던 '식음료 사재기'현상 및 '집쿡수요'가 지난해부턴 점차 소거된 상황이었단 점에서다.
동원F&B의 실적 성장은 죽과 가정간편식 등 일반식품부문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간 가운데 조미유통부문의 이익이 전년대비 50% 이상 성장한 덕으로 풀이되고 있다. 여기에 새먹거리로 꼽히는 사료부문도 이익 증대에 한몫한 것으로 전해진다.
타 계열사들은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동원산업의 경우 지난해 올린 매출은 2조8024억원으로 전년보다 1.9% 소폭 줄었고 영업이익은 15.3% 감소한 2597억원으로 집계됐다.
유가 상승으로 인해 경비 부담이 늘었고 2020년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한 스타키스트의 수익성이 지난해 들어 일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동원그룹 측은 동원산업의 작년 영업이익이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1936억원) 대비 34.2% 늘었단 점에서 회사 수익성은 여전히 견조하단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포장재업체 동원시스템즈의 작년 매출은 7851억원으로 전년보다 34.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7% 감소한 449억원에 그쳤다. 연포장배, PET, 유리병 수요 확대로 외형은 커진 반면 PET 원료인 페트칩 등 석유화학 제품군의 가격상승, 락다운에 따른 베트남 법인의 조업 부진이 겹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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