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아 기자] 퓨런티어 상장 당일 유안타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오류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일각에서는 퓨런티어 청약 당시 오류가 발생했음에도 전산장애가 반복된 것을 두고 준비가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10분경 유안타증권 MTS에서 바이오(지문) 인증 로그인이 안되고, 주문, 계좌조회 서비스에서 접속 지연 현상이 나타났다. HTS에서도 주문 지연 현상이 이어졌다. 이번 접속 장애는 약 20여분 가량 지속된 후 9시30분경 정상화됐다.

이번 전산장애는 자율주행차 센싱카메라 기업 퓨런티어 상장에 따른 과부화가 원인이다. 퓨런티어 상장 주관사는 유안타증권과 신한금융투자다. 유안타증권이 공모주식 160만주의 70%인 112만주를 인수했고 신한금융투자가 48만주를 배정받았다. 신한금융투자에서는 전산장애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유안타증권의 전산시스템 관련 투자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퓨런티어 청약 당시에 MTS 장애가 발생한 지 약 열흘 만에 서비스 오류가 반복됐기 때문이다.

퓨런티어 청약 첫 날이던 지난 14일 오전부터 MTS 장애가 발생했다. 로그인과 주식 매매 거래는 가능했지만 공모청약 메뉴로 넘어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유안타증권은 공모주 온라인 청약 시간을 오후 4시에서 10시로 변경했다. 청약 마지막 날인 15일에도 지연 현상은 반복됐다. 청약 마감시간도 오후 4시에서 7시로 재차 연장했다.

공모주 투자를 20년 이상 해 온 한 투자자는 "청약을 할 때도 마감 시간을 연장할 정도로 시스템이 엉망이었는데 정작 상장을 하는 날에도 접속조차 제대로 할 수 없어 원하는 가격에 매도하지 못했다"며 "이럴거면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증권사는 IPO에 참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유안타증권 측은 충분히 준비를 했지만 수요가 과도하게 몰린 탓이라고 해명했다. 해당 관계자는 "청약 당시에는 오류가 아닌 수요가 몰려 지연현상이 발생한 것"이라며 "집중된 청약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청약 시간을 늘리는 등의 조치를 취해 수요에 대응하려고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일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메인시스템 용량을 증설하고 서버 및 회선의 용량을 기존 대비 2~3배 수준으로 늘렸다"며 "실시간 시세 조회같이 부하가 걸리는 콘텐츠에는 주기를 늘리는 식으로 대비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전산 관련 IT 투자 예산을 매년 늘리고 있고 대비도 꾸준히 하고 있지만 물리적으로 폭주 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지연 상황에 나온 것에 대해서는 이해를 부탁드린다"며 "주문 관련 보상은 관련 규정에 따라 처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