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한울 기자]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의 장남인 윤인호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미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윤 전무의 승진으로 동화약품의 4세 경영의 막이 올랐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동화약품에 따르면 이달 1일 자로 윤인호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회사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게 됐다.
윤 신임 부사장은 1984년생으로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2013년 동화약품 재경·IT실 과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2014년 CNS팀 차장, 2015년 전략기획실 부장, 2016년 전략기획실 생활건강사업부 이사 등을 거쳐 2018년 생활건강사업부와 OTC 사업 담당 상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2019년 3월에는 등기 임원 자리에 오르며 이사회에 합류했다.
이번 승진으로 동화약품의 경영 승계는 윤 신임 부사장으로 굳혀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도준 현 동화약품 회장은 윤현경 상무와 윤 신임 부사장을 슬하에 두고 있는데, 이중 윤현경 상무는 여전히 미등기 임원인 데다 오너 일가 중 가장 적은 0.0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윤 신임 부사장은 동화약품의 지분 2.3%를 보유하고 있어 부친 윤 회장(5.13%)에 이어 오너 일가 중 두 번째로 지분이 많다. 여기에 윤 부사장은 동화약품의 지분 2.3%밖에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 서 있는 인물이다.
실제 동화약품의 최대주주는 동화지앤피로 지분 15.22%를 보유하고 있는데, 윤인호 부사장이 이 회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아울러 동화지앤피의 지분을 100% 보유한 DWP홀딩스 역시 윤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다시 말해 동화약품 그룹의 지배구조는 DWP홀딩스→동화지앤피→동화약품으로 이어지는 옥상옥 형태인데 최정점에 윤인호 부사장이 서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업계는 윤 부사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에 나서게 되면 DWP홀딩스가 동화지앤피를 합병해 옥상옥 구조를 해소하고 각 계열사를 지배하는 지주 회사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동화약품 관계자는 "윤 전무는 정기 임원 인사에 따라 부사장으로 승진하게 된 것"이라며 "지주사 전환이나 조직개편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