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중흥그룹이 참여하는 평택 브레인시티 사업이 90%가 넘는 택지를 분양한 것으로 파악됐다. 핵심 택지인 공동주택 용지 등이 남은 가운데 택지 공급에 따른 분양수익이 총 4조원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중흥의 최대 프로젝트인 브레인시티 사업이 순항하면서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에 따른 재무부담에서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14일 온라인공매시스템(온비드)에 따르면 사업 주체인 브레인시티프로젝트금융투자(브레인시티PFV)는 이날까지 총 360개 필지를 공급했다. 전체 공급 택지 가운데 핵심 택지로 분류하는 378개 필지의 93.2%에 해당한다.
브레인시티PFV는 이 사업에서 주거시설 등이 들어서는 택지(335만8292㎡, 102만평)를 민간에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전체 택지 가운데 분양가가 낮아 수익에 큰 영향이 없는 산업시설용지와 공공시설용지를 제외한 땅이 핵심 용지다. 이들 땅의 규모는 101만3970㎡(30만6725.9평)이며 필지 수로는 총 378개다.
이 중 360개 필지를 최근까지 분양 완료한 것이다. 해당 분양수익만 1조5018억원이다. 남은 필지는 총 18개 필지다. 문화복지시설이 들어서는 지원시설용지(5개 필지)와 주거시설이 들어서는 주거용지 13개(단독주택 7개, 공동주택 6개 필지)다.
이 중 아파트를 조성하는 공동주택 용지가 핵심이다. 규모가 가장 크고 분양가도 가장 높다. 이달 초부터 공동주택 용지 2개 필지를 놓고 현재 입찰이 진행 중이다. 해당 용지의 최저입찰가가 각각 2283억, 1721억원으로 총 4004억원에 달한다.
브레인시티PFV는 공동주택 용지 등 남은 핵심 필지 18개를 모두 공급하면 해당 사업의 총 분양수익이 최소 3조 후반에서 최대 4조원 후반으로 추산하고 있다. 해당 사업의 사업비가 2조7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해도 최소 1조원에서 최대 2조원의 순수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브레인시티 사업은 중흥그룹이 추진 중인 최대 개발 프로젝트다. 특히 최근 대우건설 인수 자금 조달과도 밀접한 영향이 있다. 브레인시티 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늘어날수록 중흥그룹의 현금흐름이 개선, 대우건설 인수 과정에서 발생하는 재무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에 쏟은 자금이 2조670억원이다. 브레인시티PFV 지분은 중흥토건 등 중흥 계열사가 68%, 평택도시공사가 32%를 갖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평택 부동산 시장이 예상보다 호조를 띄면서 브레인시티 예상 수익이 당초보다 크게 높아졌다"며 "이에 따라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로 인한 재무부담을 거의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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