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금융투자업계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투자 선두를 굳히고 있다. 회사 내부 ESG 경영 시스템을 구축·개편하면서 지속가능채권 발행, 투자법인 설립 등으로 실적을 쌓고 있다. 올해도 ESG 기준 강화로 투자자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대표 주관을 맡은 한국서부발전 원화 녹색채권 발행을 완료했다. 총 발행 규모는 1300억원(3년물 900억원·20년물 300억원·30년물 100억원)이다. 채권 수요모집 흥행에 성공하며 예정금액(1000억원)을 초과했다.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최고 평가등급인 'ESG1'을 획득하는 등 투자심리(투심)를 자극한 결과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녹색채권 발행 주관으로 국내 에너지 지속가능채권 시장 강자 자리를 굳혔다. 회사는 지난 2019년 이후 3년 연속 한국전력 원화 ESG 채권 발행을 주관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한국남부발전과 ESG 채권 발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신재생에너지 사업 조력자로 나섰다.

해외로도 ESG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19년 호주 태양광 발전소 사업 금융자문을 시작으로 같은 해 3억달러(약 3666억원) 규모 해외 공모 미국 달러화 지속가능채권(3년물) 발행에 성공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에도 3억달러 규모 글로벌 그린본드를 발행하는 등 해외 투자자들을 위한 친환경 금융상품·서비스 제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미래에셋증권의 ESG 경영 선도 비결로 선제적 시스템 구축을 꼽는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06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ESG 경영을 위해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 또, 지속가능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 성별동등 임금 등 ESG 성과와 연계한 핵심 성과지표(KPI)도 설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3월 ESG 위원회를 설립하고 사회·환경적 위험요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환경·사회·정책 선언문'을 발간했다. 회사는 해당 선언문을 기반으로 투자, 인수·자문 등 기준 세우고 이를 종합적인 투자 판단에 활용하고 있다. 또, 투자집행 후 사업 추진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힘입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DJSI) 월드 지수에 10년 연속 선정됐다. DJSI 지수는 회사 재무·ESG 성과를 종합적으로 고려 후 상위 10% 기업을 선별한다. 또,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로부터 업계 상위권인 통합 B+(환경 A·사회 A+·지배구조B) 등급을 획득했다.

올해도 ESG 경영 강화에 나선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아젬마 사외이사를 재선임하며 이사회 성별 다양성을 유지했다. 또,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이 ESG 위원회에 참가 하는 대신 정용선 사외이사에게 이사회 의장을 맡겼다.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고 회사 ESG 경영에 힘을 싣겠다는 의도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명확히 인식하고 지속가능한 금융으로 미래를 개척한다는 ESG 경영 미션을 지켜나갈 것"이라며 "현재까지 지속해온 사회·환경을 고려한 책임 있는 전문 투자회사의 역할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