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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S 더머니스탁론
'득템력'을 경계하는 이유
엄주연 기자
2022.05.11 08:17:36
포켓몬빵·원소주 인기에 '오픈런'까지…소비경쟁 과열 우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0일 08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약속의 11시'가 다가오자 긴장감이 몰려온다. 11시 10분 전에 알람을 맞춰놓고 폭풍 클릭을 해보지만 성공하는 건 하늘에 별따기다. 구매 창도 보이지 않다가 이내 '현재 주문 폭주로 구매가 어렵다'는 안내만 돌아온다. 아쉬운 마음은 다음날 희망으로 이어지고 멈출 수 없는 도전이 계속된다. 


허무한 결말의 주인공은 값비싼 명품도 인기 공연 티켓도 아니다. 20년 만에 돌아온 '포켓몬빵'이 만들어낸 웃지못할 이야기다. 최근에는 가수 박재범이 선보인 '원소주'와 같은 시각에 판매창이 열리면서 경쟁률을 분석하는 소비자도 생겨났다. 이들 가운데 구매 가능성이 높은 상품을 '득템'하기 위해서다. 


오프라인도 마찬가지다. 원소주는 소주 치고는 비싼 가격에도 매장 오픈 전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 행렬이 이어졌고 출시 일주일 만에 2만병이 완판됐다. 동네 마트에서는 1500원짜리 포켓몬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선다. 원하는 스티커(띠부띠부씰)를 얻으려고 옆 동네 마트까지 원정을 돌기도 한다.


급기야 이러한 사회 현상을 뜻하는 '득템력'이란 용어도 생겨났다. 득템력은 아무리 돈이 많아도 살 수 없는 아이템, 값비싼 물건이 아니라 '희귀템'을 손에 넣는 것을 뜻한다. 소비자와 상품의 역할이 뒤바뀌어 물건을 사는 게 아니라 물건이 살 기회를 허락해야만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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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새로운 소비 트렌드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일부 마트에선 포켓몬빵 가격보다 비싼 상품과 포켓몬빵을 함께 끼워팔고 있고, 정가의 3배에 달하는 웃돈 중고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원소주가 편의점에서 판매되기 시작하면 이러한 사태가 또 다시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실 기업 입장에서 이러한 트렌드는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에 불과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그렇지 않다. 이러한 트렌드가 과소비를 부추길 수 있고 상대적 박탈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건전한 소비 문화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희소성만을 강조하는 마케팅은 오히려 고객들의 실망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약속의 11시'는 다시 돌아올테지만 트렌드를 방패막이 삼아 또 다른 경쟁을 부추기는 마케팅은 계속되질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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