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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수준' 충당금, 상환유예 원리금엔 미달
강지수 기자
2022.05.18 08:18:36
①올 초 상환유예 원리금 4.6조에 달해···업종별 연체율도 상승 추세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2일 15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IBK기업은행이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중소기업대출 잔액도 200조원을 넘어서며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기대어 손쉽게 이자이익을 확보하는 가운데 본연의 경쟁력이나 리스크 관리에는 소홀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팍스넷뉴스는 기업은행의 재무상태와 투자 성과 등을 살펴보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본다.

[팍스넷뉴스 강지수 기자] IBK기업은행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최대 실적을 거뒀다. 중소기업 대출자산이 209조334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7%, 전년동기대비 9.0% 증가하면서 이자이익을 끌어올렸다.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가 유예되면서 표면적인 건전성도 개선되는 모양새다. 그러나 향후 부실자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환유예 원리금은 타행 대비 많다. 충당금 적립 규모를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지만, 현 상환유예 원리금 규모를 따라가지는 못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1분기 2733억원의 충당금을 추가 적립했다. 3077억원을 적립한 지난해 3분기 다음으로 많은 규모다. 이에 지난 3월 말 충당금 잔액은 2조9750억원으로 3조원대를 넘본다.


기업은행의 지난 1분기 충당금 전입액 또한 시중은행 대비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기업은행은 같은 기간 신한은행이 928억원, 국민은행이 118억원, 하나은행이 728억원, 우리은행이 1660억원을 추가 적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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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당금 적립액이 늘어나자 지난 1분기 기업은행의 대손비용률 또한 0.40%로 전분기대비 4bp 오르며 은행권에서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영향과 경기 악화를 대비한 선제적 충당금을 제외한 경상 대손비용률은 0.22% 수준으로 전분기 대비 하락했지만, 코로나19 관련 여신의 부실 가능성에 대비한 충당금 적립이 늘어나면서 대손비용률이 상승했다.


2022년 1분기 IBK기업은행 은행부문 대손비용률.

표면적인 건전성은 개선됐다. 1분기 기업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2조23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9% 감소했다. 연체율 또한 0.26%로 전분기대비 2bp 하락하면서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상·매각 규모가 273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80% 줄어들었지만 건전성 지표는 개선됐다.


그러나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 이후 부실여신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큰 상태다. 특히 기업은행은 경기둔화 대응력이 높지 않은 민감업종 여신 비중이 타행 대비 크다. 지난 1분기 말 기업은행의 중소기업여신은 209조3340억원이다. 이 중 조선·해운·건설·자동차 등 업종의 여신 비중은 약 8.0%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지난 1분기 말 업종별 연체율을 보다 자세히 뜯어보면, 제조업을 제외한 모든 부문의 연체율은 다소 상승했다. 제조업 연체율(0.31%)은 전분기대비 5bp 하락한 반면, 건설업 연체율은 2bp, 부동산업 및 임대업은 3bp, 도소매업은 3bp, 음식숙박업은 7bp씩 올랐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지난해 6월 말 이후 업종별 연체율이 꾸준히 하락 추세를 보이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오름세다.


2022년 1분기 IBK기업은행 은행부문 업종별 연체율.

상환이 유예된 원리금(원금+이자) 규모 또한 타행 대비 큰 모습이다. 올 초 기업은행의 상환유예 원리금은 약 4조6000억원으로, 4대 시중은행의 상환유예 원리금을 모두 더한 것과 유사한 규모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말 충당금 잔액(2조9750억원)을 초과하는 수준이다.


현 충당금 규모가 향후 부실 발생 리스크 대응에 충분한지에 대한 업계 안팎의 의견은 분분하다. 금융당국은 부실에 대비해 충당금 적립을 늘려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는 반면, 기업은행의 경우 담보대출 비중이 높아 현 충당금 규모가 충분하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상환이 유예된 원리금이 전액 부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특히 상환유예 원리금 가운데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이자 상환유예 대출의 담보 비중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은행이 보유 중인 이자유예 지원금액 중 담보 설정이 없는 부분은 55%인데 충당금 설정은 67%로 초과돼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대출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2분기 이후 기업은행의 충당금 적립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국발 금리 인상 충격에 대출 부실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손실흡수능력 확보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다만 2분기 이후 대규모 충당금을 추가 전입할 경우 실적 둔화에 대한 부담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업은행으로서는 복잡한 셈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 11일 "급격한 금리인상 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은행의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을 다시 한 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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