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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풀 '겸임운용' 길 열리나, 중소운용사 '긴장'
범찬희 기자
2022.06.09 14:00:19
'겸임운용' 골자로 한 기재부 용역 보고서… '원청-하청' 생태계 파괴 우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9일 13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37조원 규모를 자랑하는 연기금투자풀을 둘러싸고 운용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가 그동안 금지했던 주간운용사 겸임운용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소운용사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자산별 겸임허용 단계가 담긴 용역 보고서가 작성된 만큼 기재부가 연기금풀의 겸임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과 다름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금융학회에서는 연기금풀 주간운용사의 겸임허용을 골자로 하는 보고서가 작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해 6월, 연기금풀의 문제점을 파악하려는 기재부로부터 연구용역 발주를 받은 학회가 1년여 만에 내놓은 결과물이다.


연기금투자풀은 기재부와 교육부 등 정부 산하 70여개 기금의 여유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2001년 첫 도입됐다. 제도 도입 후 삼성자산운용이 단독으로 자금을 운용해오다 2013년 복수운용 체제가 도입되면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공동 운용사가 됐다. 지난해에는 한투운용을 대신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주간운용사에 선정됐다. 현재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이 주간하는 연기금풀 수탁고 규모는 지난 1분기 기준 37조3964억원에 이른다.


해당 보고서가 논란의 불씨가 되고 있는 건, 연기금풀의 주간을 맡는 대형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작성이 됐기 때문이다. 현행 제도 아래서 연기금풀은 극히 일부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주간운용사가 복수의 하위운용사를 선정해 이들에게 실질적인 운용을 맡기도록 하고 있다. 주간운용사의 상위펀드(통합펀드)에 하위펀드(개별펀드)를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하는 재간접투자(Fund of funds) 방식인 셈이다. 현재 30여개 운용사가 연기금풀 하위운용사로 참여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연기금투자풀 수탁금액 현황. / 연기금투자풀

하지만 보고서엔 앞으로는 주간운용사가 '하청'을 줄 필요 없이 자신의 상품으로 자금을 굴릴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다. 주간운용사를 하위운용사로 인정한다는 개념인 '겸임운용'을 금지하고 있는데, 투자풀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 이를 풀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논지가 담겼다는 것이다. 특히 ETF(상장지수펀드), MMF(머니마켓펀드) 등 저보수에서 일반 주식형 펀드와 같은 고보수 상품으로 겸임을 허용하는 상품 범위를 넓혀나가야 한다는 플랜까지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장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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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용사의 겸임운용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연기금풀의 자금을 도맡는 대형사는 물론 기재부 안팎에서도 유사한 견해가 흘러나왔다. 인력풀이나 운용성과 면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는 대형사에 자금을 직접 운용할 기회를 박탈하는 건 연기금풀의 수익성에 부정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런 가운데 대형사의 입장을 뒷받침하는 용역 보고서가 작성된 사실이 알려지자 벌써부터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중소운용사는 그렇지 않아도 일부 대형사의 독무대나 다름없는 연기금풀 시장에서 양극화가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원청(대형사)과 하청(중소형사)으로 이뤄진 연기금풀 생태계가 깨지는 게 불보듯 뻔하다는 반응이다. 원청인 삼성운용과 미래운용과도 운용 자금을 두고 경쟁 관계에 놓이기 때문이다.


중소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주간운용사 내부에서도 연기금투자풀을 담당하는 곳과 실제 펀드를 운용하는 조직을 구분하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자사 펀드를 유리하게 평가할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자금의 파이가 줄어든 만큼 중소운용사는 심화된 경쟁체제에 몰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기재부 관계자는 "연기금풀 주간운용사의 겸임운용을 허용해야 한다는 얘기는 오랜 전부터 제기된 부분"이라면서도 "해당 내용은 검토 단계로 구체적으로 정해진바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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