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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통하지 않는 '10원 전쟁'
엄주연 기자
2022.09.30 08:34:49
고물가에 대형마트 '최저가 경쟁' 불붙어…차별화 경쟁력 확보해야
이 기사는 2022년 09월 30일 08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10년 전 이맘때쯤, 유통가에 웃지 못할 '10원 전쟁'이 펼쳐졌다. 대형마트마다 할인행사를 열어 상품 가격을 10원 단위로 인하하는 신경전을 벌인 것. 예컨대 롯데마트가 삼겹살 100g을 840원에 판다고 공개하면, 이마트가 삼겹살 가격을 850원에서 830원으로 10원 단위로 낮추는 식이다. 이런 식의 눈치작전은 한동안 이어지며 최저가 판매에 불을 당겼다.


그런데 잊혀진 줄만 알았던 최저가 경쟁이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자 주요 대형마트들은 경쟁사와 비교해 최저가가 아니면 차액을 포인트로 환급해주는 '보상제'까지 선보이며 고객 쟁탈전에 나섰다. 가격 경쟁력을 높여 소비자 혜택을 늘리게 되면 대형마트는 물론 소비자 역시 '윈윈'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명분이다. 


하지만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방법이 통할지는 의문이다. 사실 대형마트가 가격 경쟁력만 갖고 승부를 보는 시대는 끝난지 오래다. 온라인 유통 플랫폼의 몸집이 빠르게 커지면서 대형마트가 가격 면에서 경쟁력을 갖는 게 예전만큼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서 최저가를 원할 때 우리는 마트를 찾기보다 간편하고 상품도 많은 온라인 플랫폼을 먼저 열어본다.


똑똑한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최저가 선호 현상도 예전같지 않다. 10년 전만 해도 '최저가' 소식만 뜨면 대형마트 해당 코너에 줄서는 일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최저가라는 이유로 무조건 구매하는 고객이 많지 않다. 상품 품질과 배송 서비스 등 다양한 것을 고려해 구매하는 소비 경향이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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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당사자인 대형마트도 실속을 챙겨야 할 때다. 안타깝게도 이미 대형마트 3사는 온라인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뒤처지며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반값 치킨, 탕수육 등의 상품을 출시하고 최저가 행사로 돌파구 마련에 나섰지만 비용 부담을 떨쳐낼 수 없어서다. 실적 부진으로 재무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최저가 경쟁으로 납품업체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원이라도 더 저렴하게 판매하기 위해 단가 요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렇다 보니 대형마트의 최저가 경쟁을 반기는 곳은 아무도 없는 형국이다. 오로지 대형마트만 홀로 외로운 싸움에 힘을 쏟고 있는 셈이다.


대형마트의 경쟁사는 이제 더 이상 마트 3사가 아니다. 대형마트들이 가격 인하 경쟁을 펼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대신 그간 쌓아놓은 데이터를 활용해 PB 상품이나 특색있는 점포를 선보이는 것은 어떨까. 실속 없는 최저가 경쟁이 아닌 마트에 꼭 가야만 하는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진짜 '윈윈'으로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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