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회장 복귀…셀트리온 2세 승계 탄력받나
계열사 합병 등 추진 가능성 제기…주총 이후 간담회 등 통해 윤곽 잡힐 듯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8일 17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진석 셀트리온 의사회 이장(왼쪽)과 서준석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회 의장. (제공=셀트리온그룹)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의 복귀 후 2세 경영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룹 측은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계열사 합병 등을 통해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 중이다.


8일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경영승계나 계열사 합병 등과 관련해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현재 진행 중인 것도 없고, 시장에서 나오는 말들은 공식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서정진 명예회장이 오는 28일 정기주총에서 복귀가 확정되고 난 이후 예정된 간담회 등을 통해 추후 행보에 대한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셀트리온그룹은 서정진 명예회장을 2년 임기로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 후보자로 추천하는 선임 안건을 상정했다. 서 명예회장의 각 사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 선임은 오는 28일 열리는 각 사 주주총회 및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최종 확정된다. 2021년 3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점을 감안하면, 2년만에 서 명예회장이 재차 복귀하는 셈이다.


셀트리온그룹은 이번 서 명예회장의 복귀에 대해 글로벌 경제 위기가 당초 예상보다 더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데다 올해가 글로벌 점유율 확장에 중요한 기점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업계는 서 명예회장의 복귀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가 2021년 계열사인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3사의 합병을 가속화하면서 승계 작업에서 군불을 지핀 바 있어서다. 


서 명예회장은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과 서준석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회 의장 등 두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이들은 지주사 보유지분은 없지만 주요 계열사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며 승계 기반을 다지고 있다. 3사 합병이 이뤄지면 그룹 지배구조가 단순화되고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 최대주주(97.19%)인 서 명예회장의 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지는 만큼 승계작업도 더욱 용이해 질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앞서 셀트리온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이들 3사 합병을 추진해왔다. 2021년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등 두 개의 지주회사를 단일화한 점도 이들 3사 합병을 위한 정지작업이었다. 비록 합병에 반대하는 주식매수청수권 행사로 인해 무산돼 현재는 올스톱 된 상태지만 서 명예회장의 의지가 확고한 이상 재차 시동이 걸릴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영에서 물러나 있었던 서 명예회장이 작년 주총때 전화연결로 합병에 대한 의지를 확인한 바 있다"며 "셀트리온의 입장대로 추후 예정돼있는 서 명예회장의 간담회에서 글로벌 경쟁력은 물론 합병과 승계 등 그룹 현안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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