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홀딩스, '본만제' 놓지 못하는 까닭은
10년간 69억원 지원에도 누적 순적자 114억원 달해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9일 16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폴 바셋이 지난 발렌타이데이에 포숑(FAUCHON)의 마카롱을 판매하고 있다(제공=엠즈씨드)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매일홀딩스가 지분투자기업인 본만제에 매년 출자를 단행하고 있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만제가 10여년간 한번도 순이익을 거두지 못했던 까닭에 매일홀딩스에 매년 지분법손실을 안기고 있는 까닭이다. 시장에선 브랜드 홍보에 대해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등 실적 반등에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고 있는 회사에 매년 출자를 이어가고 있는 게 의아하단 반응이다.


본만제(구 블리스)는 프랑스 베이커리 '포숑(FAUCHON)을 운영하는 법인으로, 매일홀딩스(구 매일유업)와 필립모리스 담배판매업을 영위하는 영유통이 2012년 각각 13억원(30%), 22억원(50%)을 들여 인수했다. 지분 50%를 매수한 영유통의 오너일가가 본만제의 경영을 맡았고,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사내이사)과 권태훈 대표(감사)가 경영진에 합류했다.


두 회사가 인수하기 전 본만제는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외손녀인 장선윤씨가 사업을 이끌었다. 롯데그룹의 후광 덕에 롯데백화점 내 최대 12곳에 매장을 확대하는 등 외형을 급격히 불렸다. 하지만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일었고, 신사업 진출과 자사제품과 시너지를 내기 위한 사업을 찾던 영유통 및 매일홀딩스에 회사를 매각하게 됐다.


문제는 두 회사의 기대와 달리 포숑이 한국 직진출에 나서며 본만제의 실적이 인수 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단 점이다. 매출액만 봐도 2013년 89억원에서 지난해 28억원으로 매년 12.3%씩 감소했다. 아울러 같은 기간 순손실은 7억원에서 16억원으로 확대됐다. 이로 인해 10년간 누적된 순적자는 104억원, 누적 지분법손실은 60억원에 달한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본만제의 실적이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음에도 매일홀딩스가 자금 투입을 통해 경영영속성을 유지해 주고 있단 점이다. 실제 매일홀딩스는 10년(2013~2022년) 동안 56억원을 출자했다. 이에 매일홀딩스의 본만제 지분율은 인수 당시 30%에서 지난해 말 49.27%로 19.27%포인트나 상승했다. 반면 최대주주였던 영유통은 같은 기간 20억원을 출자하는데 그쳤다. 이에 지분율은 26.86%로 23.14%포인트나 하락했다.


시장에선 매일유업홀딩스가 출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에 의아하단 반응 일색이다. 폴바셋, 크리스탈 제이드 등 성공한 브랜드를 보유한 데다 포숑의 홍보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장 한 관계자는 "유업체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베이커리 사업에 투자 하는 것은 정석이긴 하지만, 포숑의 경우 10년이 넘도록 적자가 지속 되고 있고 사업규모 마저 축소 되고 있는데 투자를 지속하는게 이상하다"며 "폴바셋 등의 외식브랜드 성공을 이뤘던 매일홀딩스가 마케팅에 소극적인 모습도 의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회사의 추가 출자금은 인건비 등으로만 사용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매일홀딩스 관계자는 "우유 등 본업 및 외식사업과 시너지를 위해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라며 "본만제의 경영권을 가져 올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상황에 대해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이 온다면 당연히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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