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롯데家 푸르밀, 사업 종료 결정
누적된 실적 악화가 배경...직원들에게는 당일 통보


[딜사이트 최재민 기자] 범롯데가 유가공업체 푸르밀이 사업 종료를 결정했다. 매출 감소와 적자 누적이 지속되고 있다 보니 불가피하게 내린 결정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17일 푸르밀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날 전사 메일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내달 30일부로 사업을 종료하고 정리 해고를 진행한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발송했다.


푸르밀이 사업 종료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업황 둔화 등으로 인해 매출 감소와 적자 누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푸르밀은 2016년 273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로 지난해(1799억원)까지 연평균 8%씩 외형이 축소됐으며, 이 기간 누적된 순적자는 502억원에 달했다. 아울러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143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다 보니 푸르밀은 올해 법인 매각을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섰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푸르밀 인수를 추진했던 LG생활건강이 지난달 인수 계획을 철회한 까닭이다.


푸르밀 관계자는 "실적 및 재무구조 악화로 인해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며 "임직원들과 사전 협의된 내용은 아니며, 당일 통보된 사실"이라고 전했다.


한편 1978년 설립된 롯데우유를 모태로 하는 푸르밀은 故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동생인 신준호 회장이 설립한 회사다. 현재는 신 회장의 차남인 신동환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