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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패키징, '아셉틱' 효과 언제쯤
⑫IPO당시 연평균 10% 목표... 실제론 3%에 그쳐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1일 10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7년 11월 삼양패키징 유가증권시장 상장기념식(사진=삼양패키징)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삼양패키징의 아셉틱(무균충전) 패키징 사업이 언제쯤 기대만큼의 성장세를 보일 수 있을까. 사측은 2017년 기업공개(IPO) 당시 아셉틱 음료사업을 중심으로 5년간 연평균 10%의 매출 성장을 달성하겠단 계획을 밝혔지만, 지난해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3%에 그치고 있는 까닭이다.


2017년 IPO 기자간담회에서 윤석환 삼양패키징 상무(CFO)는 "향후 5년간 핵심 성장축으로 아셉틱 음료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사업을 선정해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며 "이 기간 연 10% 이상 성장을 자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4호기가 완공되면 연간 아셉틱 음료 생산능력은 현재 4억5000만개에서 6억개로 증가, 2020년 해당 매출 비중을 45%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덧붙였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삼양패키징의 최근 5년(2018~2022년)간 매출성장률은 3%에 그친 상태다. 실제 삼양패키징의 매출(별도기준)은 2018년 3663억원에서 2019년 3754억원으로 2.4% 늘었지만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2020년 3676억원으로 다시 2% 가량 줄었다. 이후 2021년(3919억원)과 지난해(4074억원)엔 각각 전년 대비 6.6%, 3.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결과는 코로나19 확산,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데다 이미 스포츠음료나 차 등 주요 음료 제품들이 아셉틱으로 생산되고 있어 성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나아가 동원시스템즈가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아셉틱 공장을 가동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늘린 것도 삼양패키징의 매출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눈에 띄는 점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삼양패키징이 아셉틱 생산라인을 공격적으로 증설하고 있단 것이다. 이 회사는 현재 7월 완공을 목표로 아셉틱 6호기 증설을 위해 총 654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아울러 아셉틱을 포함한 패키징 사업 부문에 937억원에 달하는 추가 투자도 계획하고 있는 상태다.


다만 시장은 예상만큼의 매출 성장을 거두지 못하고 있고, 원가 부담 지속으로 수익성까지 악화된 상황이라 이러한 생산라인 증설이 향후 삼양패키징의 재무지표를 악화시킬 수도 있단 관측을 내놓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인플레이션 등으로 주요 원재료인 PET칩 가격 상승으로 2020년 523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이 2021년 461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작년에 238억원으로 2년 새 54.5%나 급감한 까닭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예상만큼의 성장을 거두지 못했지만 아셉틱 음료 시장은 여전히 연 10% 이상의 가파른 성장이 전망되고 있어 외형 확대를 기대해볼만하다"며 "다만 매출 성장 폭이 크지 않은데다 수익성까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상태라 아셉틱 증설 로 인한 투자 부담을 대응할 수 있을 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양패키징 관계자는 "특별히 할 얘기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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