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 정대현, 시멘트부터 로봇까지?
무인발렛 개인회사 설립, 신사업 차원…승계 자금과 연관짓는 시선도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2일 17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삼표그룹)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삼표그룹 오너 3세인 정대현 삼표시멘트 사장이 로봇 사업에 뛰어들었다. 시장에선 정 사장 주도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시작됐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삼표그룹은 시멘트와 레미콘, 건설기초소재 등 전통 제조업을 중심으로 하는 터라 수익과 성장에 한계가 존재하는 까닭이다. 


삼표그룹은 지난 1일자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신규 지정한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작년 말 기준 ▲에스피앤모빌리티(SP & Mobility) ▲에스피케이인크(SPK Ink) 2곳의 신규 법인 추가로 그룹 자산총액이 5조2130억원을 기록한 영향이다.


자본금 2억5000만원의 에스피앤모빌리티는 작년 10월 새로 설립된 회사로 정대현 사장이 최대주주다. 이 회사는 삼표의 이니셜을 따 만들어졌으며, 이동수단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주요 사업목적은 ▲로봇을 활용한 주차 발렛 시스템의 영업 설계 및 판매 사업 ▲기계식 주차설비 제조 및 판매업 ▲산업기계 및 산업설비 제조 및 판매업 등이고, 현재 임원은 김원주 사내이사 1인 뿐이다.


에스피앤모빌리티의 시장 안착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원주 이사가 이미 로봇을 활용한 주차 설계와 제조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엠피시스템(MPSystem)'을 운영 중이기 때문이다. 김 이사 가족 회사인 엠피시스템은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해외 수출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이에 엠피시스템이 에스피앤모빌리티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사실상 국내 로봇 발렛 사업을 전담토록 맡겼다는 게 업계 공통된 반응이다.


정대현 사장이 직접 신사업을 주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영권 승계가 머지않은 시점에서 신성장 동력을 발굴, 자신의 능력을 검증받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선 정 사장이 로봇 발렛 사업을 선택한 이유가 그룹의 부동산 개발 사업과 무관치 않을 것으로 관측 중이다. 삼표의 부동산 전문회사인 에스피에스테이트는 자사가 보유한 토지에 도시형생활주택, 아파트, 상가 등을 준공 후 분양하거나 임대관리 형태로 운용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공간 효율성을 높이고 주·출차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방안으로 에스피앤모빌리티의 무인 발렛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어서다.


일각에선 에스피앤모빌리티가 정대현 사장의 승계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하는 창구가 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엠피시스템이 핵심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에스피앤모빌리티가 부담해야 할 초기 연구개발(R&D) 비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정 사장이 안정적인 그룹사 일감 수주에 따른 수익을 독식할 수 있단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삼표그룹은 에스피앤모빌리티의 설립 배경과 목적 등에 대한 질의에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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