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아미랄 프로젝트 6.5조 잭팟
사우디 진출 후 최대규모 수주…연간 목표액의 60% 넘어
현대건설-현대ENG 컨소…공사 지분 2:3으로 나눌 듯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6일 16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미랄 프로젝트 위치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현대건설이 사우디 진출 이래 최대 규모의 건설사업을 따냈다. 현대건설은 사우디 내 석유화학 공장을 짓는 아미랄 프로젝트에서 50억달러(약 6조5000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 계약을 맺었다. 이는 현대건설 연간 수주목표액 10조7000억원의 60%를 넘는 수준이다. 지난해 현대건설 연결기준 해외수주량 7조1000억원과 대비하면 90%에 맞먹는 규모를 한 사업장에서 따냈다.


현대건설은 24일(현지시간), 사우디 다란(Dhahran)에 위치한 아람코 본사에서 '아미랄 석유화학 콤플렉스 패키지 1(에틸렌 생산시설)과 패키지 4(유틸리티 기반시설)'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아미랄 프로젝트는 기존 사토프 정유공장과 통합해 조성하는 사우디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공 건설사업이다. 공사현장은 사우디 유전의 중심지인 담맘으로부터 북서쪽으로 70㎞ 떨어진 주베일에 위치한다.


인근 사토프 정유공장에서 배출되는 나프타, 폐가스뿐만 아니라 아람코가 공급하는 에탄, 천연 가솔린 등을 고부가가치 화학물질로 전환해 주베일 산업단지의 공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3월 EPC(설계·조달·시공) 입찰 초청을 시작으로 같은 해 9월 기술입찰, 10월 상업입찰을 거쳐 이번에 수주를 따냈다. 프로젝트는 총 4개의 패키지로 나눠 발주됐으며 현대건설은 패키지 1과 4를 설계·구매·건설 등 공사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턴키(일괄수주)방식으로 수주했다. 2·3패키지는 이탈리아의 테크니몽(Tecnimont)이 수행한다.


현대건설의 이번 프로젝트 계약금액은 50억 달러로, 원화로 환산하면 6조5544억원 수준이다. 이는 현대건설의 지난해 매출액 21조2390억원 대비 30.86%에 달한다.


아미랄 프로젝트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향후 공동 수행할 계획이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각각 20억달러, 30억달러 수준의 공사 지분을 나눌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현대건설은 공시를 통해 향후 계약금액 등 주요조건이 변경될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화공플랜트에 경험이 많은 현대엔지니어링이 팩키지1의 주요공사를 맡을 가능성도 있다.


패키지1은 아미랄 프로젝트의 핵심인 MFC(Mixed Feed Cracker, 혼합 크래커)를 건설하는 공사다. 공정 부산물을 활용해 '화학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에틸렌을 연간 165만톤 생산하는 설비다. 패키지 4는 고부가가치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주요 인프라 외 기반설비, 탱크, 출하설비 등을 포함한 시설(Utility & Offsite) 건설공사다.


프로젝트 계약기간은 패키지별로 각각 다르다. 패키지1은 계약일로부터 48개월, 패키지4는 47개월이다.


현대건설이 이번 아람코와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성공시킨 배경에는 오랜 신뢰관계가 작용했다는 평이다. 현대건설은 1979년 얀부 천연액화공장 해상 정박장 공사를 시작으로 쿠라이스 가스처리시설, 카란 가스처리시설, 우쓰마니아 에탄회수처리시설 등 아람코가 발주한 다수의 석유화학 및 가스플랜트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경력이 있다.


여기에 정부 차원의 경제외교를 통해 한·사우디 간 협력 강화도 계약을 거들었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원팀코리아가 사우디를 방문해 활발한 지원활동을 펼쳤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1975년 사우디 건설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래 현대건설은 사우디 정부 및 발주처의 신뢰를 기반으로 대규모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며 "최근 정부 차원의 경제 외교를 통해 양국 간 협력 기반이 더욱 확대된 만큼, 아미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사우디 지역에서 K건설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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