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성과급 4분의 1토막
월 기본급의 100% 성과급→25%로 쪼그라들어
일부 직원들 DS 25%도 많다며 불만 나와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5일 18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는 29일 오픈 예정인 '삼성 강남'의 모습.(제공=삼성전자)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반도체 업황 악화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DS) 직원들이 받는 성과급이 1년 만에 4분의 1토막이 났다.


매년 월 기본급의 100% 성과급을 챙겼던 DS부문은 반도체 사업 부진으로 성과급이 대폭 쪼그라들면서 올해는 25% 수준으로 대폭 깎였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사내망을 통해 직원들에게 목표달성 장려금(TAI·옛 PI) 지급률을 공지했다. TAI는 삼성전자 성과급 제도 중 하나로 매년 상·하반기에 각각 지급된다. 상반기 TAI는 오는 7일 지급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실적 등을 고려해 사업 부문과 사업부에 각각 A~D등급을 매기고 있다. A등급은 50%, B등급 25%, C등급 12.5%, D등급은 0%다. 직원들은 소속 '사업부문'과 '사업부'의 평가를 합쳐 최대 월 기본급의 100%를 받게 된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은 기본급의 25%를 받을 것으로 공지됐다. 메모리, 파운드리, 시스템LSI 등 모든 사업부가 25%를 받을 예정이다. 지난해 반도체 하반기 성과급이 50%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으로 줄었다.


DS부문의 경우 작년 상반기에는 최대치인 기본급의 100%를 받았다. 하지만 반도체 업황 악화로 실적이 부진한 탓에 지난해 하반기에는 50%로 줄었다가 이번에 또다시 반토막이 나면서 1년 만에 4분의 1로 줄었다.


2015년 이후 지난해 상반기까지 DS 부문 직원들은 타 사업부들에 비해 최대인 기본급 100% TAI를 받아왔다. 이로 인해 7월과 12월에 각각 두 배의 급여를 받아왔다. 이로 인해 타 부서 직원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사기도 했다. 


특히 일부 직원들은 DS부문이 올 상반기 동안 수 조원대의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예상보다 높은 TAI 비율이 책정됐다며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삼성전자 측은 실적뿐 아니라 각 사업부별 목표치 달성에 따른 기준이 달라 이 같이 결정됐다는 설명이다. 또 고질적인 인력난 속에서 인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다른 부서에 비해 비교적 DS부문에 높은 대우를 해준 것 같다는 시각도 나온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경우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와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각각 기본급의 50%를 받을 것으로 공지됐다. 역시 실적 부진을 겪은 생활가전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는 25%로 공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기기사업부는 75%로 책정됐다.


이외에 삼성 계열사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디스플레이 선전으로 전 사업부가 기본급의 100%를 받는다. IT 수요 둔화를 겪는 삼성전기의 경우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사업을 담당하는 컴포넌트사업부는 기본급의 50%를 TAI로 받는다. 광학통신솔루션사업부가 75%로 가장 높고, 기판사업 담당인 패키지사업부 지급률은 37.5%다.


한편 삼성전자의 성과급 제도는 크게 TAI와 연 1회 지급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으로 나뉜다. OPI는 소속 사업부의 실적이 목표를 초과했을 때 개인 연봉의 50%까지 지급한다. 올해 DS부문의 OPI도 부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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