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네버슬립]
메타의 트위터 대항마 '스레드', 유럽에선 못 쓴다
EU의 디지털 시장법에 가로막혀... 기대감은 여전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6일 08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 = 애플 앱스토어


[딜사이트 김나연 기자] 유럽만 출시 늦춘 메타의 야심작


공개를 하루 앞둔 메타의 '트위터 대항마', 유럽연합(EU) 사용자에게는 그림의 떡이 됐습니다. 메타는 오는 6일(현지시간) 신규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인 '스레드'를 출시할 예정인데요. EU의 빅테크 규제로 인해 메타는 스레드의 EU 지역 출시를 미루게 됐습니다.


우선 스레드가 어떤 애플리케이션인지 알아볼까요? 이미지와 동영상 공유가 중심인 인스타그램과 달리, 스레드는 텍스트가 중심이 되는 SNS입니다. 애플 앱스토어에 미리 공개된 스크린 캡처를 보면 애플리케이션의 모양새 자체는 인스타그램과 유사한데요. 기능적인 측면에서 글을 공유하고,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다는 등 주요 쓰임새가 트위터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스레드 출시는 오랜 기간 텍스트 기반 SNS 1인자로 군림해온 트위터의 자리를 대체하려는 메타의 야심을 보여줍니다. 일론 머스크가 회사를 인수한 뒤 트위터에서 여러 혼란이 지속되면서 이 플랫폼을 이탈하는 사용자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현재 트위터의 대체재로는 마스토돈과 블루스카이 등이 있는데요. 이들은 신생 서비스이기 때문에 트위터를 떠난 수많은 사용자들을 잡기에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미 인프라를 갖춘 메타는 이를 기회라고 보고, 스레드를 출시해 트위터를 떠난 사용자들을 잡아오려는 시도를 한 것이죠.


왜 유럽에서 못쓰게 된 거야?


스레드의 EU 출시를 가로막은 것은 지난 2022년 10월 31일(현지시간) EU에서 통과된 <디지털 시장법>입니다. 이 법안은 대규모 온라인 플랫폼들이 시장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 만들어졌어요. 메타는 EU의 디지털 시장법을 준수하는 '문지기(gatekeeper)' 역할을 자처한 여러 글로벌 대기업 중 하나입니다. 문지기로 지정된 기업들은 타 기업보다 더 엄격한 규제 대상이 될 뿐만 아니라, 기업 내 서로 다른 플랫폼 간 개인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금지됩니다.


스레드의 경우, 메타의 인스타그램에서 파생된 신사업이라는 점이 문제가 됐습니다.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이 기존 계정을 이용해 스레드에 접속할 수 있기 때문에 디지털 시장법 규제에 걸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미 수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인스타그램의 시장 영향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의 영향력 또한 확대하려 한다는 혐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메타가 인스타그램과 스레드 애플리케이션 간 데이터 공유와 관련해 EU의 세부지침이 제시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유럽 출시 못해도 기대감은 여전


5일(현지시간) 메타는 전일 종가 대비 2.92% 오른 294.37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주가지수가 0.18% 하락하고, 빅테크 대부분의 주가가 횡보한 것과 대조되는 성적입니다. 스레드가 '인스타그램 앱'이라는 이름을 꼬리에 달고 출시되는 만큼, 트위터 대항마의 성공에 기대를 거는 투자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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