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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조현상 부회장, 5년간 연봉 200% 증가
⑤ 조현준 회장 73% 늘어···같은 기간 ㈜효성 순이익 83% 감소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7일 17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 주요 임원 보수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조현상 ㈜효성 부회장의 연봉이 지난 5년간 20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형인 조현준 회장의 연봉도 73%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효성의 실적이 급격히 악화했다는 점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조 부회장은 ㈜효성에서만 지난해 60억3400만원을 받았다. 2018년 20억1300만원에서 무려 200% 늘었다. 형인 조현준 회장은 지난해 ㈜효성에서 72억4100만원, 효성ITX에서 5억4700만원을 받아 총 77억8800만원을 수령했다. 5년 동안 조현준 회장의 연봉 역시 73% 증가했다. 


이에 반해 오너일가가 아닌 이상운 부회장의 연봉은 같은 기간 47% 증가하는데 그쳤다. 2018년 이 부회장이 받은 연봉은 14억900만원이었으며, 지난해에는 20억7700만원을 수령했다. 


김규영 부회장도 마찬가지다. 김 부회장은 2018년 5억원 미만의 연봉을 수령해 정확한 연봉을 공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연봉은 6억1600만원으로 조현상 부회장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2019년 김 부회장의 연봉인 5억100만원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 4년간 김 부회장의 연봉 인상폭은 23%다.


업계에서는 총수와 전문경영인(CEO)과의 연봉차이가 발생할 수 있지만 30년 이상 ㈜효성에서 근무해온 CEO보다 근속연수가 짧은데 오너 일가라는 이유로 10배 이상의 연봉을 수령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오너 일가의 연봉 상승과 달리 ㈜효성의 실적은 지난 5년간 하락세라는 점도 논란거리다. 



㈜효성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가 지난해 크게 움츠러든 모습을 보였다. 2018년 1549억원에서 지난해 648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5년 전과 비교해 58% 줄었다. 


순이익 감소폭은 더 컸다. 2018년 1434억원에서 지난해 248억원으로 83% 줄었다. 당연히 현금창출력도 떨어졌다. 2018년 1002억원이었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지난해 사업성 악화 등을 이유로 마이너스(-) 52억원이 됐다. 


지주사인 ㈜효성의 사업 자회사 실적도 회사별로 희비가 엇갈린다. 효성첨단소재와 효성중공업의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효성화학과 효성티앤씨의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효성첨단소재의 영업이익은 2018년 641억원에서 지난해 315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효성중공업의 영업이익은 499억원에서 지난해 1432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효성티앤씨의 영업이익은 2018년 1250억원에서 지난해 1235억원으로 소폭 줄었고, 효성화학은 2018년 64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다가 지난해 적자로 전환했다.


효성그룹 1인 평균 급여액 추이 및 영업이익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사업회사의 실적과 별개로 직원 1인의 평균 급여 증가율은 들쑥날쑥했다. 1인 평균 급여액 증가율은 ▲효성중공업(남성 기준, 113%) ▲효성티앤씨(100%) ▲효성화학(100%) ▲효성첨단소재(95%) ▲㈜효성(92%) 순이었다. 반면 지난 5년간 영업이익 증가율은 ▲효성첨단소재(391%) ▲효성중공업(187%) ▲효성티앤씨(-1%) ▲㈜효성(-55%) ▲효성화학(-619%) 순이다.


지난 5년간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효성첨단소재(391% 증가)이지만 1인 평균 급여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효성중공업(남성 기준, 113%)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619% 하락하는 등 가장 실적이 좋지 않았던 효성화학의 1인 평균 급여액 증가율은 계열사 중 두 번째였다. 


여기에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서 지정하는 대기업집단 순위에서 ㈜효성은 지난해 29위에서 올해 31위로 내려갔음에도 조현준 회장의 연봉은 지난해 기준 30대그룹 총수들 중 6위를 기록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조 회장보다 연봉이 높은 총수는 이재현 CJ그룹 회장(221억3600만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89억800만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106억2600만원), 구광모 LG그룹 회장(94억7800만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90억100만원) 등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6년째 무보수다. 공정위는 공정자산총액을 기준으로 대기업집단 순위를 매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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