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아픈손가락' 스무디킹 청산할까
시장 "독보적 경쟁력 없어"…회사 "운영 안정화 통해 사업 이어갈 것"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7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무디킹 단백질 음료 메뉴 (사진=홈페이지 캡처)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신세계푸드는 스무디킹을 청산할까. 확실한 차별화에 실패하며 인수된 지 6년이 넘도록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까닭이다. 시장 역시 스무디킹이란 브랜드가 사업경쟁력을 상실한 만큼 청산을 하는 게 신세계푸드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란 반응 일색이다. 하지만 회사 측은 적자 매장 정리하고, 시스템 개선을 통한 운영효율성을 높여 수익을 개선해 나가겠단 입장이다. 


스무디킹은 신세계푸드가 인수(2016년)한 이후 2017년(순이익 2100만원)을 제외하곤 만년 적자를 내고 있다. 작년 해도 22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고, 앞단 6년(2016~2021년) 간 생긴 누적 적자만 해도 85억원에 달한다.


스무디킹의 수익성 악화는 스무디(얼음과 과일을 간 음료) 특성상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는 데다 일반 커피전문점과 비교해 차별점을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실제 국내 커피전문점은 전국에 10만개에 달하는데 대다수 사업자들이 스무디를 판매 중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스무디킹을 찾아 스무디를 굳이 마실 필요가 없는 셈이다.


신세계푸드도 이러한 상황을 인지, 돌파구를 만들기 위해 2020년부터 이마트24 내 스무디킹을 숍인숍(Shop in Shop)형태로 입점시키는 등 '계열사와의 협업'이란 카드를 뽑아 들었다. 하지만 성과는 미비했다. 2019년 131개 수준이던 매장수가 2021년 307개까지 불어났지만, 고정비 부담이 덩달아 늘어나면 16억원 수준이던 순손실 규모 역시 23억원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작년부터는 적자 매장을 철수하는 한편, 이마트24 내 추가 출점 계획도 중단했다. 그 결과 스무디킹 매장수는 237개(직영점 6개, 가맹점 231개) 줄었다. 그럼에도 올 1분기 1억원 가량의 손실을 내며 여전히 적자 꼬리를 자르지 못했다. 이에 스무디킹이 시장경쟁력을 상실한 만큼 신세계푸드가 이른 시일 내 해당 사업을 청산하지 않겠냐는 전망도 시장서 나오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스무디킹이 헬시플레져(Healthy Pleasure)를 공략한 단백질 스무디와 건강한 과일 음료를 내세우고 있지만 관련 보충제나 알약을 통해 영양분을 섭취하는 것이 가성비나 영양 측면에서 효율적"이라며 "스무디킹만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모회사가 자금 수혈을 하더라도 그때 뿐이고 곳간의 현금이 지속적으로 불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스무디킹의 점포가 점차 줄어들고 있어 주변에서 찾아보기 어려워진 데다, 매장 수가 줄어든 만큼 배달 플랫폼에 입점된 스무디킹 지점도 많지 않다"며 "신세계푸드가 매장 효율화를 통해 스무디킹의 누적된 적자를 타개하기란 쉽잖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업계에서도 스무디킹을 경쟁업체로 보고 있지 않는 만큼 사업을 청산하는 게 신세계푸드 수익성 방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신세계푸드는 스무디킹의 청산 계획이 전혀 없단 입장을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자회사 스무디킹을 청산하거나 매각할 계획은 전혀 없다"며 "스무디킹 지점을 늘리는 등 확대 운영 전략은 중단하고 효율적인 매장 운영을 통한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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