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수혈 받은 에스쁘아, 올해도 성장할까
2분기 영업이익 전년比 40.8% 줄어…"경쟁 심화로 수익성 개선 어려워"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1일 17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쁘아 프로테일러 비벨벳 커버 쿠션 (출처=에스쁘아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에스쁘아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작년 독립법인 분할 후 6년 만에 흑자전환을 이뤘지만 올 2분기 다시 수익성이 악화된 까닭이다. 시장에선 국내 뷰티 시장의 경쟁 심화로 마케팅 등 투자 부담이 증가한 만큼 올해 수익 성장을 이어가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에스쁘아는 지난 10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정기예금 60억원을 담보로 산업은행에서 50억원을 차입한다고 공시했다. 앞서 에스쁘아는 지난해에도 그룹사 정기예금 160억원을 담보로 산업은행과 BNP Paribas에서 각각 100억원, 30억원을 차입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자금 지원에 나선 건 최근 에스쁘아의 수익성이 악화된 영향이다. 에스쁘아는 2015년 에뛰드에서 인적분할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이전까지 에뛰드 매장에서 숍인숍 형태로 운영돼왔던 터라 분할 후 에스쁘아는 오프라인 매장 확대를 통한 인지도 제고에 집중했다.


이 때문에 2017년 에스쁘아의 직영점은 26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강남, 홍대 등 유명 상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출점한 탓에 고정비 부담이 컸다. 이 때문에 에스쁘아는 2019년 한차례를 제외하고 2021년까지 6년간 줄곧 적자만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엔 20개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 운영을 종료한 덕분에 영업이익 26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어 올 1분기에도 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올 2분기 전년 대비 40.8% 줄어든 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다시 수익성이 악화됐다.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매출은 12.6% 성장했지만 광고선전비 부담과 오프라인 매장(에스쁘아 연남) 개장으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은 탓이다. 최근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에스쁘아에 담보 제공에 나선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엔데믹에 따라 국내 뷰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까닭에 당분간 마케팅 비용을 줄이기 쉽잖을 것이란 점이다. 실제 에스쁘아의 광고선전비 규모는 2018년 43억원에서 2019년 71억원으로 65.1% 늘어난 뒤 ▲2020년 73억원 ▲2021년 73억원 ▲2022년 71억원을 기록하며 7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엔데믹 전환에 따라 뷰티 시장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상황"이라며 "당분간 마케팅비 규모를 축소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스쁘아가 에뛰드에서 분할한 뒤 줄곧 고정비, 판관비 등 제반 비용 부담에 시달려온 건 이를 상쇄할만큼 매출을 키우지 못했단 것"이라며 "마케팅을 통한 인지도 확대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에스쁘아 측은 "에스쁘아 연남점 오픈으로 브랜드 매력도를 제고하면서 매출 성장을 이뤘다"며 "수익성 악화는 인센티브 등 인건비 일회성비용이 발생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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