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평가 무색한 주가…쏘카 박재욱 대표 계획은
1년 새 반토막…인위적 부양보단 성과로 시장 인정받겠단 계획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7일 17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국내 차량공유(카셰어링) 1위 업체인 쏘카 박재욱 대표(사진)는 주가 부양 의지가 있긴 할까. 이 회사가 내달 상장 1주년을 맞는 가운데 현 주가가 상장 당시의 절반 수준이다 보니 시장 일각서 이러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회사 측은 자사주 매입 후 소각 등의 인위적 부양책은 계획치 않고 있단 입장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업 성과와 실적을 바탕으로 자연스레 주가를 끌어올릴 계획이라 당분간은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쏘카의 주가는 1만4300원에 마감됐다. 작년 8월 22일 2만8000원에 상장했단 점을 고려하면 1년도 채 안 돼 주가가 절반이나 빠진 것이다. 1조원에 육박했던 시가총액은 4689억원까지 떨어졌고, 주당순이익(EPS)이 마이너스인 탓에 주가수익비율(PER)은 산출되지 않고 있다.


2011년 설립된 쏘카는 롯데렌탈의 그린카(2009년)에 이은 카셰어링 후발주자였지만, 현재 시장 점유율 80%의 압도적 입지를 구축 중이다. 가파른 성장세와 높은 잠재력을 인정받은 쏘카는 2020년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기업을 의미하는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으며, 기세를 몰아 작년 8월 유가증권 시장에 입성했다.


쏘카는 희망 공모가 범위였던 주당 3만4000~4만5000원보다 몸값을 낮춘 2만8000원에 상장했다. 고평가 논란과 투자심리 위축이 맞물리면서 기관 대상 수요 예측 흥행에 실패한 까닭이다. 최대 2조원대로 추산됐던 시가총액도 조(兆) 단위를 밑도는 9666억원에 그쳤다.


시장은 쏘카가 불리한 여건임에도 상장을 강행한 배경에 박재욱 대표의 결단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상장 절차가 이미 지연됐던 터라 미래 투자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점을 우려했단 설명이다. 박 대표가 상장 전 열린 간담회에서 "중요한 시기를 놓칠 수 없고 IPO로 조달한 자금으로 더 멀리 나아갈 기회를 만드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이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앞서 쏘카는 작년 4월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적격 판정을 받은 이후 6월 중으로 상장을 마무리하겠단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증시 환경이 악화되자 증권신고서를 제출을 계속해서 미뤘고, 6월 말이 돼서야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상장 작업이 완료되기까지 약 2개월 가량 연기된 셈이다.


문제는 쏘카 주가가 상승은커녕 뒷걸음질만 치고 있단 점에 있다. 이 회사 경영 실적이 매 분기 개선되고 있을 뿐 아니라 경영상 악재도 없어 시장은 의아하단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예컨대 작년 말 연결기준 쏘카는 3976억원의 매출과 9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7.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는데, 주가는 실적 발표 당일 전날 대비 5%(1000원) 상승했다 이내 고꾸라졌다.


이런 상황임에도 박재욱 대표는 쏘카 주가를 방어하기 위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박 대표가 지난달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비전을 공유하면서도 별도의 주가 부양책을 제시하지 않은 점 역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보다는 미래 성장 기반을 닦는데 집중하겠단 의도로 비춰져서다.


이에 대해 쏘카 관계자는 "인위적인 주가 부양책은 현재로서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저평가 된 주가 회복을 위해 성장성과 미래 산업 등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쏘카 측은 카셰어링 산업에 대한 낮은 이해도가 주가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증권가가 쏘카를 일반 렌터카 상장사와 동종 업계로 묶고 있지만, 실질적으론 사업 포트폴리오가 완전히 다르고 비교그룹(피어그룹)도 아니란 주장이다. 앞선 관계자는 "카셰어링은 신사업이며 쏘카는 업계 최초 상장인데, 아직 상장한 지 1년 미만이라 이해도가 높지 않다"며 "외형과 수익성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나 이에 대해 정당한 시장 평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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