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예수 풀리는 쏘카, 오버행 이슈 불거질까
대주주·우리사주 969만여주, 상승 모멘텀 없어 추가손실 방어 나설 듯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9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재욱 쏘카 대표이사. (사진=쏘카)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쏘카가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내달 마지막 보호예수가 해제되면 전체 유통주식수의 30%에 달하는 물량이 시장에 풀릴 수 있단 이유에서다. 이에 시장에선 쏘카의 주가가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높단 시각을 견지 중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쏘카가 상장한 지 1년이 경과하는 오는 8월 22일 총 969만2652주의 보호예수(락업)가 만료된다. 세부적으론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943만1450주와 우리사주조합이 배정받은 26만1202주인데, 현재 이 회사 상장주식수 3278만8277주의 29.6%에 해당하는 규모다.


쏘카는 상장 직후부터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물량이 전체 상장주식수의 16% 수준으로 극히 제한적이었다. 최대주주와 기관투자자 등이 주가 안정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자발적으로 계속보유확약에 동의했고, 그 결과 나머지 84%(2751만636주)가 락업이 걸려서다. 락업은 상장 1개월 뒤부터 순차적으로 풀리기 시작했으며, 현재까지 1781만7984주가 매매가 가능한 주식으로 전환됐다.


쏘카 측은 종료 예정인 락업 물량의 대부분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이라 문제될 게 없단 입장이다. 이 회사 지분은 현재 창업자인 이재웅 전 대표가 지배하는 에스오큐알아이와 특수관계기업 총 4곳이 31.17%를 보유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사주 이탈도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오버행 이슈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하지만 시장은 대주주와는 별개로 우리사주 물량이 유통될 것으로 관측 중이다. 실적 개선세가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지 않고 있는 데다 반등 시점도 예단할 수 없단 이유에서다. 아울러 투자 매력도가 낮단 평가를 받고 있단 점에서 추가 손실 방지에 나설 것이란 추측이다.


실제 올 1분기 연결기준 쏘카 매출은 26% 증가(681억→857억원)했고, 영업적자는 41%(-85억→-50억원)나 축소됐다. 이에 쏘카는 2분기부터 분기 영업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통상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 하계 휴가와 추석 연휴 등이 몰려있는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좋아진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쏘카는 주식 시장에서 별다른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1분기 실적 발표 당일인 5월 12일 이 회사 주가는 전날 대비 200원(1.1%) 상승한 1만7940원을 기록했으나, 다음날부터 하향세를 탔으며 현재 1만4200원대에 머무는 중이다. 또한 인기 척도 중 하나인 시가총액 대비 거래 회전율은 코스피 평균(0.47%)을 크게 밑돌고 있다. 지난 3개월(4월17~7월17일) 기준 쏘카의 평균 일일 거래량은 3만9565주였으며, 시가총액 대비 거래 회전율은 0.12%에 그쳤다.


이 회사가 당분간 배당을 실시하기 어렵단 점 역시 주가를 끌어올리지 못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3000억원에 육박하는 결손금이 누적돼 있어 이를 해소하는 것이 시급한 까닭이다. 대규모 미래 투자가 예정돼 있단 점도 배당 여력을 낮추고 있다. 나아가 쏘카는 단순 카셰어링을 넘어 FMS와 금융연계, 자율주행, 오픈 API 등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은 물론 스타트업의 전략적 투자·인수도 준비 중이다.


일각에서는 쏘카 주요 경영진들이 주식을 매도하고 나선 점도 주가에 악영향을 주고 있단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 회사 사내이사이자 C레벨인 위현종 쏘카 CSO(최고전략책임자)는 올해 5월 총 7359주를 처분하며 1억2659만원을 마련했다. 앞서 올 4월에는 자회사 나인투원의 최정완 부대표가 쏘카 주식 1만4000주를 처분해 약 2억5000만원 상당의 재원을 확보했다.


시장 한 관계자는 "보호예수가 종료된단 사실 만으로 주가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최대주주가 장기적 관점에서 지배력을 유지하더라도, 스톡옵션 미행사 분이 적잖기 때문에 주식 가치가 더욱 떨어질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쏘카 전·현직 경영진과 연관이 없는 주요 대주주로는 ▲SK㈜ 17.92% ▲롯데렌탈 11.80% ▲헤르메스투 유한회사 7.40% ▲국민연금공단 5.41%이며, 이들은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로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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