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제약바이오포럼]
"바이오 투자한파, 결국 신뢰회복이 답"
①문세영 이에스인베스터 상무 "성공적 결과물, 투자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0일 10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성공적인 연구개발 결과는 투자자를 유인하는 요인이 되고, 이를 통해 늘어난 투자금이 신약개발의 성공 확률 상승으로 이어지는 투자 선순환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


문세영 이에스인베스터 상무는 딜사이트가 19일 'K-바이오 투자 패러다임 변화와 위기, 그리고 새로운 도전'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2023 제약바이오 포럼'에서 첫번째 세션인 'K-바이오 투자 패러다임 변화' 연사로 나서 이 같이 밝혔다.


문 상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벤처캐피탈(VC) 투자는 2021년 4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 감소 추세다. 이중 바이오텍 투자 금액은 40억달러로 규모 면에서는 2018년~2019년 수준으로까지 감소했다. 바이오벤처 투자가 활발했던 2021년 1분기, 2022년 1분기와 비교해보면 투자금액은 3분의 1토막 수준이다.


국내 사정도 마찬가지다. 올 1분기 국내 VC 신규 투자금액은 8815억원으로 이중 바이오.의료 분야 투자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62.5% 줄어든 1520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당 2000억원 미만 투자는 2019년 1분기(1700억원), 2020년 2분기(1847억원) 이후 처음이다.


문 상무는 이 같은 환경이 조성된 이유에 대해 "VC들의 '엑시트(exit, 투자금회수)' 창구의 체감 난이도가 급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동안 국내 VC 회수 유형으로 매각 비중이 높았으나 올해 3월 기준으로는 30% 수준으로 감소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실제 유형별 회수 비중을 살펴보면 매각 비중은 2021년 48.8%에서 2022년 56.5%까지 올랐지만 올해 3월에는 32.4%로 줄어들었다. 


기업공개(IPO)를 통한 엑시트 창구가 막힌 것도 VC들이 바이오 섹터에 대한 보수적인 투자를 하게 된 이유 중 하나다. 문 상무는 "매각 뿐만 아니라 IPO도 VC들의 주요 엑시트 창구였는데 기술특례상장 난이도가 올라가며 해당 시장이 위축됐고, 이는 보수적인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며 "2019년부터 바이오 분야에 연간 1조 이상 VC 투자금이 집행되고 있는데 엑시트 창구의 체감 난이도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열악한 환경에서 바이오 섹터에 대한 투자를 이끌어 내려면 업계가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주는 등 신뢰를 먼저 회복해야 한다는 게 문 상무의 조언이다.


그는 "바이오산업은 인허가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가치가 변하게 되는데, 이를 투자자들에게 너무 과장해서 설명하는 경향이 있다"며 "'마치 모든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것처럼 설명하는 등 시장의 신뢰를 잃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바이오 섹터는 기대감으로 투자금이 들어가게 되는데 시간이 지나도 유의미한 성과가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결과를 보여줘야만 리스크를 감내하는 투자자가 생겨나고, 투자금 증가는 또 다시 신약개발 성공 확률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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