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픽셀폴드, 삼성전기 핵심 매출처 '역부족'
정식출시일 미뤄져..."디스플레이 문제·가격 경쟁력 등도 밀리는 상태"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4일 08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글의 첫 폴더블폰 '픽셀폴드'.(출처=구글)


[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구글이 내놓을 폰더블 스마트폰인 '픽셀폴드(Pixel Fold)'의 부진이 예상되면서 부품을 납품하는 삼성전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폴더블폰이 글로벌 부품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구글 픽셀폴드의 부진이 예상되면서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에 대한 높은 의존도에서 잠시 머물러 있어야 할 처지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삼성전기 주요 매출처는 삼성전자와 그 종속회사다.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액의 41.1% 수준이다. 삼성전기는 지속적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해 왔다.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비중은 2021년 28.6%, 2022년 32.3% 수준까지 축소됐다. 하지만 올 1분기 40% 이상으로 다시 치솟은 모습이다.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했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중국 고객사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때 구글이 삼성전자 및 중국 매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새로운 고객사로 떠올랐다. 구글이 폴더블폰 픽셀폴드 출시를 준비하면서 폴더블 스마트폰 선두주자 갤럭시폴드 대항마이자 삼성전기의 주요 매출처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기 측은 구글에 납품하는 카메라모듈 등의 정확한 납품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전자에 폴더블폰 관련 주요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만큼 픽셀폴드에 들어가는 여러 부품이 삼성전기 제품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3년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2200만대 수준으로 2022년(1420만대)보다 50% 넘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폴더블폰 시장이 급격히 커지는 만큼 픽셀폴드가 시장에 자리를 잡을 경우 삼성전기의 주요 매출처로 부상할 수 있다. 


현재 폴더블 스마트폰 세계시장에서 삼성전자가 70% 넘는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뒤를 이어 중국의 화웨이와 오포 등이 있다. 그러나 지난 5월 구글이 픽셀폴드를 공개하면서 폴더블폰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구글은 지난달 연례 개발자 회의(구글 I/O)에서 픽셀 폴드를 공개했다. 픽셀 폴드의 장점으로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4 제품보다 얇은 두께와 넓은 화면을 내세웠다. 업계에서는 소프트웨어 강자 구글의 최적화된 운영체제(OS) 탑재로 사용자 경험이 대폭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을 보였다. 선주문 기간 미국 온라인 스토어에서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픽셀폴드의 내구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지적되고 있다. 픽셀 폴드는 갤럭시Z폴드 시리즈처럼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의 폴더블폰으로 가로로 접는 형태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The Verge)는 지난달 28일 픽셀폴드 사용자들 사이에서 디스플레이 결함 문제가 대두되고 있음을 보도했다. 여러 사용자들이 픽셀폴드를 몇 차례 여닫자 액정에 분홍색 선이 생기는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는 내용이다. 


가격경쟁력도 떨어진다는 의견이 많다. 픽셀폴드 가격은 1799달러(약 235만원)로 판매 가격이 다른 제품보다 비싸다는 소비자의 비판을 받고 있다. 반면 갤럭시Z폴드4 국내 출고가는 256GB 모델 199만8700원, 512GB 모델 211만9700원 수준이다. 이미 갤럭시폴드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데다 가격 경쟁력마저 밀리기 때문에 픽셀폴드가 설 자리는 없는 셈이다.


무거운 단말기 무게도 지적되는 부분이다. 픽셀 폴드는 갤럭시Z폴드4보다 약 20g 더 무겁다. 손에 들거나 주머니에 보관하는 스마트폰 특성상 20g의 무게 차이는 상당히 크게 느껴진다. 


여러 문제가 발생하면서 출시일도 미뤄지고 있다. 6월 정식 출시 예정이었던 픽셀폴드는 7월 하반기 출시로 일정이 변경됐다. 주문량을 생산량이 따라가지 못해 5월에 픽셀폴드를 구매한 일부 구매자는 8~9월에나 제품을 수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처럼 픽셀폴드가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기의 새로운 매출처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게 됐다. 픽셀폴드가 유의미한 판매량을 기록하지 못할 경우 삼성전기의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는 당분간 유지하거나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 폴도블폰 '갤럭시Z플립·폴드5'가 흥행에 성공할 경우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한편, 삼성전자는 새로운 폴더블폰 시리즈 갤럭시Z플립·폴드5를 이달 26일 갤럭시언팩 행사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