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봤더니]
'MLB 9이닝스 라이벌', 성공적 日 공략
'야구게임만 15년' 홍지웅 컴투스 BF 총괄과 김정호 실장의 역작
'MLB 9이닝스 라이벌'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홍지웅(오른쪽) 컴투스 BF제작총괄과 사업담당 김정호(왼쪽) 실장이 게임의 해외 성과를 이야기하며 밝게 웃고 있다. (제공=컴투스)


[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컴투스 신작 야구 게임 'MLB 9이닝스 라이벌'이 미국을 비롯해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MLB 9이닝스 라이벌은 컴투스가 지난 5일 글로벌 출시한 모바일 야구 게임이다. 이 게임은 컴투스의 야구 게임 개발 노하우와 MLB의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사실적인 그래픽과 박진감 넘치는 게임 플레이, 다양한 모드가 강점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MLB 9이닝스 라이벌은 출시 이후 일본 양대 마켓 인기 게임 1위에 오르며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애플 앱스토어 매출 차트에서도 출시 초기부터 일 100계단 이상 뛰어오르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16일에는 게임 전체 매출 18위로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코나미에서 나온 일본 자국 기반 야구 게임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 시장에서 매우 이례적인 기록이다.


MLB 9이닝스 라이벌은 일본뿐 아니라 미국, 대만 등 여러 지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의 성과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친 결과다.


이러한 MLB 9이닝스 라이벌의 성과 뒤에는 컴투스 야구게임을 이끄는 두 야구게임 장인이 있다.


그 주인공은 홍지웅 컴투스 BF제작총괄과 김정호 사업실장이다. 홍 총괄은 2006년부터 KBO 및 MLB라이선스 기반 모바일 야구 게임 '컴투스프로야구' 시리즈와 'MLB 9이닝스' 시리즈를 다수 선보인 야구게임 장인이다.


김정호 실장은 넷마블에서 이사만루, 마구마구, 차구차구 등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난 2019년부터 컴투스에 합류해 MLB 9이닝스 라이벌을 비롯해 'MLB 9이닝스 23', '컴투스프로야구2023', '컴투스프로야구V23' 등 KBO와 MLB 라이선스 기반 컴투스 야구 게임 타이틀의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일본에서의 성과에 대해 홍 총괄과 김 실장은 입을 모아 "뛰어난 게임성과 MLB에서 활약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의 활약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정호 실장은 일본에서 선전에 대해 "전작인 '9이닝스 MLB 23' 매출 기준으로 대략적으로 미국 5, 대만 2, 한국 2, 일본 1 정도"라며 "특히 일본은 자국 리그에 대한 소비가 커 MLB 라이선스 게임이 활약을 못했다. 하지만 신작 라이벌은 오타니 때문에 일본 이용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라이벌의 새로운 게임성에 대해 홍지웅 총괄은 "기존 게임의 코드를 전혀 사용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새로운 엔진으로 진짜 야구를 구현하고자 노력했다. 이러한 노력 결과 9이닝스 라이벌에서 오타니의 경우 많이 닮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실제 얼굴만 아니라 몸동작에 쓰이는 폴리곤 측면에서도 상당한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다. 전작보다 월등한 시각효과가 있어서 좋아하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작과 유사한 구조인 도전과제 시스템, 안정된 게임 모드, 매년 업데이트되는 로스터와 2주 단위 선수 데이터 업데이트를 통한 선수 스텟 변화 등에 일본 게이머들이 적응해 가고 있다"며 "새로운 것에 대한 추구만큼이나 기존 익숙함의 강점도 살리려는 노력의 결과"라고 자체 평가했다.


디테일에 대한 집념이 이러한 성과의 기반이 됐다는 생각도 공유했다. 홍 총괄은 "컴투스에서 오랜 기간 야구게임을 개발해왔기에 라이벌 버전에서는 600명 선수가 고유 얼굴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많은 데이터를 확보했다"며 "국내 선수들의 경우 선수들의 얼굴을 직접 스캔해 얼굴 피부톤까지 차별화를 두는 등 엄청난 노력이 있었다"고 개발 과정을 설명했다.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게임 속 오타니 캐릭터에 대한 개발 뒷이야기도 풀어놨다. 대부분의 선수 얼굴 구현에 3일 정도가 소요된다. 그런데 오타니는 2주에 걸친 작업을 했다는 것. 그런데 지난해까지만 해도 오타니의 얼굴이 통통했었다. 올해 론칭하려고 보니 얼굴 살이 빠져 다시 캐릭터 디자인할 수밖에 없다고.


오랜 서비스 노하우와 탄탄한 IP 여기에 디테일까지 살린 게임성으로 올해 컴투스는 야구 게임에서 글로벌 강자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김정호 실장은 "야구 게임 전체 매출을 보면 지난해 1250억원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1500억원을 목표"라며 "전작 '9이닝스 MLB'가 전세계 MLB 라이선스 게임 가운데 1위다. 9이닝스 라이벌은 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향후 MLB 기반 야구 게임 1, 2위를 모두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이어 "코나미 게임이 주를 이루는 일본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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