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원가부담·수요둔화 '이중고' 발목
식품·바이오 등 줄줄이 부진…2Q 영업익 전년동기비 40.1%↓
CJ제일제당 CI. (제공=CJ제일제당)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CJ제일제당이 올해 2분기 매출과 수익부문에서 동반 후퇴했다. 지속된 원가부담과 더딘 수요회복이 발목을 잡았다. CJ제일제당은 독자적인 제품 개발과 전 부문에 걸친 해외사업 확장기조를 통해 돌파구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7일 공시를 통해 CJ대한통운을 제외한 올해 2분기 매출액 4조4233억원, 영업이익 235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40.1% 줄어든 금액이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주력인 식품사업의 경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8% 늘어난 2조7322억원을 달성해 외형 성장에는 성공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속된 원가부담과 수요 위축 여파로 같은 기간 14.9% 크게 줄어든 1427억원에 그쳤다.


회사 측은 최근 HMR(가정간편식) 등을 중심으로 한 신제품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식품 판매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 중이다. 특히 해외사업의 경우 K-푸드 글로벌전략제품(Global Strategic Product: 만두·치킨·P-Rice·K-소스·김치·김·롤) 판매 호조와 생산효율화를 통해 꾸준히 이익 개선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 2023년 2분기 경영실적. (출처=금융감독원)

CJ제일제당이 최근 과감하게 육성 중인 바이오와 FNT사업도 부진을 털진 못했다. 이 회사의 바이오사업은 사료첨가용 아미노산을, FNT(Food&Nutrition Tech)사업은 조미소재∙영양∙미래식품소재 등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올해 2분기 양 사업의 단순합산 매출액은 1조46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0.7%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2.1% 대폭 축소된 84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사업은 글로벌 축산시장 회복이 지연되면서 대형제품 판가 하락이 부담을 키웠다. FNT사업 역시 지난해 핵산 고판가 기저부담과 함께 수요 회복 둔화 여파로 수익 개선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형국이다. CJ제일제당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바이오∙FNT사업의 운영구조를 고수익 제품 비중 확대 중심으로 전환해 마진율을 개선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2분기 CJ제일제당의 전 사업부문 중 유일하게 수익이 개선된 곳은 사료∙축산 독립법인 FNC(Feed&Care)다. FNC는 올해 2분기 6451억원의 매출과 88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7%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158.8% 대폭 증가했다. FNC는 사료 판가 상승 덕을 톡톡히 봤다.


한편 CJ제일제당은 향후 국내에서는 외식을 대체하는 차별화된 신제품 출시를 통해 새로운 성장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해외식품시장에선 글로벌 7대 전략제품을 앞세워 유럽과 오세아니아 등으로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다른 주력사업으로 키우는 바이오∙FNT사업부문 역시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품목 중심으로 개편해 시장지배력 강화와 마진을 확보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독보적인 제품 개발과 구조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래혁신 성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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