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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컨센서스 하회…김영산 대표 실적 외면?
⑥2분기 컨센서스 대비 영업이익 52% 하회…시장 "공공기관 탓에 CEO 제재도 없어"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9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영산 GKL 사장(출처=GKL 홈페이지 갈무리)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중국VIP 드롭액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는 데다, 롯데관광개발, 파라다이스 등 경쟁사에 중국관광객을 뺏기고 있어서다. 시장에선 GKL이 공공기관 소속이다 보니 김영산 사장이 실적 회복에 이렇다 할 의지를 내비치지 않은 결과로 보고 있다.


GKL은 코로나19 이전만 하더라도 중국인 방문객 비중이 높았던 곳이다. 총 입장객 대비 중국인 비중은 ▲2017년 44.4%(53만4328명) ▲2018년 46.1%(68만1309명) ▲2019년 54.6%(93만8817명) 순으로 늘어났다. 이 덕분에 GKL은 3년간 5000억원 안팎의 매출과 1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줄곧 거뒀다.


반면 2020년 들어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실적은 순식간에 곤두박질 쳤다. 2020년 매출액은 1845억원으로 전년 대비 62.4%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888억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2021년 역시 매출은 53.9% 감소한 851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적자는 1458억원으로 적자규모가 570억원 가량 늘었다. 다행히 지난해부터 앤데믹에 따른 외국인 관광이 풀리면서 매출은 2621억원으로 2081% 증가했으며 영업손실은 139억원으로 적자폭이 1319억원 줄어드는 등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GKL의 올해 실적이 기대만큼 성장하고 있지 않단 점이다. 2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못미치면서 컨센서스를 하회한 까닭이다. 앞서 증권가에선 이 회사가 올 2분기 1112억원의 매출과 23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GKL이 실제 기록한 실적은 컨센서스 대비 매출(1002억원)은 9.9%, 영업이익(110억원)은 52.2%나 적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GKL이 기대치 보다 매출 회복세가 높지 않다"며 "중국 리오프닝 및 드래곤시티점이 이전했음에도 중국VIP의 매출이 경쟁사 보다 더디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 역시 "각 사에 따르면 중국 직항노선이 확대되며 중국VIP가 늘었지만, 이들이 인천과 제주에 위치한 경쟁사로 흡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시장에선 GKL이 공공기관 소속이다 보니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당시 경쟁사들은 구조조정과 비용통제 등으로 내실을 다진 덕분에 실적 회복에 속도를 낼 수 있었던 반면, GKL은 해당 정책을 펼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김영산 대표가 호실적을 내지 못하더라도 임기가 보전되는 데다, 카지노업과 관련된 경력도 부족한 것도 한몫 거들었단 게 시장의 시각이다. 김 사장은 문화체육관광부 기획조정실장과 문화예술정책실장을 역임했으며, 2019년 9월 GKL 사장으로 취임했다.


시장 한 관계자는 "GKL이 공공기관인 까닭에 민간기업보다 경영성과에 민감하지가 않다"며 "CEO에 대한 경영성과 평가 등이 있었다면 지금에서야 마케팅을 강화하고 조직을 정비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GKL의 재정비가 늦어진 이유는 김영산 대표가 공무원 출신(문화체육관광부 기획조정실장 등 역임)이다 보니 카지노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서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GKL관계자는 "김영산 사장이 일일 실적 점검 등을 통해 회사를 직접 챙기고 있으며 마케팅 조직 개편 및 인력 증원, 일본 현지 고객 유치 활동 증대 등을 통해 실적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 선호도가 높은 이벤트와 연휴기간 집중 프로모션 실시 등으로 실적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 이전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코로나19 이전 매출을 상회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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