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성공적 리파이낸싱 "시간 5년 벌었다"
1550억 유동성 확충은 덤…향후 현금창출력 강화 관건
이 기사는 2023년 06월 30일 17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파라다이스시티 전경. (출처=파라다이스 홈페이지)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파라다이스가 올해 말 만기 도래하는 대규모 PF(프로젝트금융)대출을 조기에 상환하며 급한 불을 껐다. 특히 대출 상환을 위한 리파이낸싱 과정에서 현금유동성 확충까지 이뤄내며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는 시장의 평가다. 다만 당장의 자금경색 위기는 넘겼지만 5년의 유예를 받은 만큼 향후 이익 개선을 통한 현금창출력 강화는 과제로 남게 됐다. 


파라다이스는 이달 19일 자회사인 파라다이스세가사미의 7250억원 규모 PF대출 1단계 1차를 조기에 상환했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전체 대출금액 중 합작회사인 일본 세가사미홀딩스와 공동으로 유상증자 1000억원(파라다이스 550억원 출자)을 실행하며 자본을 확충하고, 운영자금으로 1250억원을 돌리며 총 리파이낸싱 금액을 5000억원까지 축소시켰다. 아울러 이 회사는 현금유동성 대응 차원에서 300억원의 대출을 추가로 실행하며 실질적으로 쓸 수 있는 운영자금으로만 1550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파라다이스는 이번 리파이낸싱을 위해 보유한 파라다이스세가사미 주식 4957만6129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작년 말 파라다이스가 보유한 파라다이스세가사미 주식이 4407만6086주였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유상증자를 포함해 보유한 55% 지분 대부분이 질권 설정된 것으로 추정된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올해 12월 만기 도래하는 파라다이스세가사미의 담보대출 차입금을 조기에 상환하며 성공적으로 리파이낸싱을 완료했다"며 "신규 파이낸싱에는 하나은행 등 1금융권 6개 기관이 참여해 종전 13개 기관에서 절반 이상을 줄였다"고 밝혔다.


앞서 파라다이스는 파라다이스시티 개발을 위해 일본 세가사미홀딩스와 합작한 파라다이스세가사미(지분 파라다이스 55%·세가사미홀딩스 45%)를 통해 총 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했다. 마련한 재원을 바탕으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영종도에 외국인 카지노와 호텔, 놀이공원 등을 순차적으로 개관했다. 당시 개발비용 중 상당부분을 외부서 조달했는데 2018년 우리은행을 비롯한 13개 대주단으로부터 7250억원 규모의 PF대출을 받았고 올해 말까지 일시 상환해야만 했다.


시장에선 파라다이스가 이번 리파이낸싱을 이끌어내면서 당장의 유동성 위기는 넘긴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새로 일으킨 대출 만기 상환이 5년 뒤인 2028년 6월이기 때문에 떨어진 이익 회복을 통한 현금창출력 강화 작업에 소홀해선 안될 것으로 관측 중이다.


파라다이스는 작년까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를 직접적으로 받은 기업 중 하나였다. 호텔과 카지노 등을 주력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와 국가 간 여행 봉쇄정책 등이 주력사업을 수렁으로 빠뜨렸다. 실제 이 회사는 2020년과 2021년에 걸쳐 총 2455억원의 누적순손실(연결기준)을 기록했다. 현금창출력을 가늠하는 주요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2019년까지는 꾸준히 플러스(+)를 유지했지만 2020년과 2021년 마이너스(-) 1558억원과 -351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음수에 머물렀다.  


하지만 작년 엔데믹 시대가 열리면서 수익성은 다시 개선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58억원의 순이익으로 전환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95억원의 순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하반기 일본의 무비자 입국이 재개되면서 카지노 VIP고객들이 대폭 늘었고 이에 따라 호텔사업도 덩달아 수혜를 입은 결과다. 다시 이익이 나자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올해 1분기 393억원으로 양수로 전환할 수 있었다.


류연주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파라다이스는 작년 하반기부터 사업환경이 정상화되며 영업현금창출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영업현금창출 규모가 확대되고 있고, 올해 6월 파라다이스세가사미의 자본확충까지 이어지며 재무안전성은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최근 장충동 호텔 건설 관련 투자자금 소요가 예상되면서 중장기적으로 재무부담이 변동될 가능성도 내재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코로나19 입국 규제 완화 이후 카지노 수요 개선을 필두로 사업실적이 개선되면서 금융기관의 지원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며 "향후 불필요한 비용과 투자 지출을 최소화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실적 회복을 위해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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