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수익 뚝…면세점 웃고 백화점 울었다
2분기 영업익 전년동기비 20.2%↓…면세점 영업흑자 확대 위안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9일 17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 명동 본점 전경. (제공=신세계그룹)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신세계가 2분기 외형성장과 내실을 모두 놓쳤다. 주력사업인 백화점을 비롯해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까사 등 자회사들의 동반 실적 부진에 발목이 잡혔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이후 줄곧 적자를 이어왔던 면세사업이 1분기에 이어 흑자기조를 유지한 것은 위안으로 남았다.


신세계는 9일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5759억원, 영업이익 1496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20.2% 각각 줄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4.3% 감소한 787억원에 그쳤다.


신세계 2023년 2분기 경영실적. (출처=금융감독원)

부문별로 보면 주력인 백화점사업의 2분기 별도 순매출액(광주·대구·대전신세계 합산)은 628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8% 확대되며 10분기 연속 성장했다. 강남점의 남성전문관 리뉴얼과 전세계 최초의 루이비통 주얼리와 마제스티 팝업매장 신설, 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 신백선물관 오픈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걸쳐 미래경쟁력을 제고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고객들의 많은 선택을 받았다.


반면 같은 기간 백화점 영업이익은 1211억원에서 921억원으로 23.9% 오히려 후퇴했다. 물가상승과 연동한 관리비 부담 확대 등이 수익을 갉아먹었다.


신세계는 이에 올 하반기 경기점 생활전문관 리뉴얼에 이어 강남점과 센텀시티점에 영패션 전문관을 새단장하는 등 전문관 경쟁력을 보강해 수익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나아가 온라인에서는 선물하기 코너인 신백선물관 기능을 강화하고, 신세계백화점의 차세대 앱(APP) 개발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신세계의 저조한 수익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까사 등 자회사들의 동반 실적 부진도 한몫을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분기 연결 순매출 3338억원과 영업이익 1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3.1%, 영업이익은 52.5% 대폭 줄어든 금액이다. 국내패션사업부 소싱사업 정리와  '셀린느' 등 해외패션사업부 내 일부 브랜드계약 종료 등이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 하반기 패션부문과 코스메틱부문에서 각각 3개 이상 신규 수입 브랜드를 선보여 실적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스튜디오 톰보이', '뽀아레' 등 자체 브랜드의 글로벌화도 적극 추진하며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매번 저조한 실적을 면치 못했던 신세계까사도 부동상 경기침체 직격탄을 맞았다. 이 회사의 올해 2분기 순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8.8% 줄어든 551억원에 그쳤다. 아울러 같은 기간 53억원의 영업손실까지 기록하며 적자폭이 11억원 확대됐다. 신세계까사는 하반기 '마테라소'·'캄포' 등 대표상품의 지속 성장과 더불어 신규점포 개장과 신제품 출시 등으로 영업효율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나마 위안이 된 건 신세계디에프와 센트럴시티의 선전이었다. 면세사업자 신세계디에프는 올해 2분기 연결 순매출액 4851억원과 영업이익 402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0.3% 감소했지만 영업흑자 증대가 도드라졌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지속된 적자에 허덕였지만 올 들어 개별여행객(FIT) 점유율 확대로 이익 개선에 성공했다.


호텔·임대사업을 영위하는 센트럴시티 역시 힘을 보탰다. 센트럴시티는 올 2분기 연결 순매출액 891억원과 영업이익 87억원을 손에 쥐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1.4%, 영업이익은 33.8% 크게 개선된 실적이다. 객수 회복에 따른 매표수입 확대와 임대매장의 실적 상승 등이 뒷받침됐다.


신세계 관계자는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등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백화점의 외형 성장과 디에프 등의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며 "끊임없는 공간 혁신과 온라인 콘텐츠 강화를 통해 본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성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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