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4대 그룹 참여
류진 회장 "4대 그룹과 힘 모아 새 출발"
② '정경유착'과 같은 일 없을 것 강조...'글로벌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탈바꿈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2일 17시 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 회장이 22일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임시 총회 직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출처=한경협)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제가 4대 그룹 오너의 선친인 최종현 SK 선대회장,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을 다 안다. 불미스러운 역사를 새로 돌려 국민들이 존경할 수 있는 경제 연합회를 만들어보자는데 (4대 그룹 오너들이) 동의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 회장은 22일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임시 총회 직후 갖은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전경련은 임시총회를 통해 명칭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신임 회장으로는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임명됐다.


특히 그동안 관심을 모았던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 재가입 여부는 일부 계열사가 형식상 회원사로 합류하는 방식으로 결정됐다. 앞서 재계에서는 류 회장이 4대 그룹 오너와의 소통 여부와 재가입 여부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류 회장은 "각자 회사에서 결정할 일이지만 기본적으로 (전경련과 한경연이) 통합하니 거기 남게 되는 것"이라면서 "일단 삼성증권은 빠졌지만. 나머지 회사는 들어오지 않겠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경련에서 부회장을 20년 맡아왔다. 과거 잘못을 어떻게 하면 막을 수 있는지 누구보다도 장치를 잘 만들 수 있다"면서 "4대 그룹도 저에 대한 신임이 있어서 그렇게 하지 않았겠나. 그런 면에서는 큰 책임감을 갖고 있고 윤리위원회를 새로 만들었고 이에 재가입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혼맥으로 얽힌 사이다. 류 회장의 처남과 이재용 회장의 이모가 결혼했다. 이에 4대 그룹 재가입이 혼맥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왔다.


류 회장은 이와 관련해 "혼맥 관계는 관여가 없고 오히려 혼맥으로 연락하는 것은 부담이 된다"면서 "이 회장은 예전부터 알고 있고 혼맥보다는 인간 이재용을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이고, 현대나 LG도 마찬가지"라면서 "그동안 큰 기업들이 작은 기업들과 상생할 수 있도록 대화 창구가 없었다. 이 회장도 남을 도와주는 것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이번에 4대 그룹이 들어오면 그런 식의 서비스가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 회장은 그동안 4대 그룹 오너와 소통하면서 이대로 전경련이 없어지게 되면 국내 경제계 역사에 오점이 남을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고 밝혔다. 이대로 전경련이 사라지기보다는 다시 한번 힘을 모아 새 출발을 해 과거 오점을 지우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류 회장은 "처음에는 잘 시작했는데 중간에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생겼고, 여기서 그냥 끝나면 어떻게 되느냐는 이야기가 나왔다"면서 "다시 한번 더 기회를 줘서 힘을 모아서 해보자는 (오너들 간의) 연결이 생긴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누가 부탁을 해서 한 것도 아니고 다들 똑같은 의견이 모아져서 나라를 위해, 경제를 위해 새 출발 한다는 뜻에서 이뤄졌다"면서 "4대 그룹 재가입이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경련과 한경연 합병이 4대 그룹의 가입을 유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유도하지 않았다"며 "전경련도 필요에 의해 합병했고 회원사도 다시 들어올 기회가 만들어진 것이다. 억지로 가입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전경련에 새로운 시작에 대해 다시는 과거와 같은 과오를 저지르지 않고 우리나라 경제를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한 번 잘못하면 사람을 매장시키려고 한다. 다만 누구나 잘못할 수 있다. (정경유착) 과거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지만 그런 일이 절대로 재연되지 않도록 미래 지향적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설득하며 풀어나가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어 "물론 과거 때문에 걱정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과거는 과거고, 배워야 하지만 미래를 위해 어떻게 하면 우리 경제가 잘 나갈 수 있을까 같이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류 회장은 글로벌 무대 경험과 지식이 많고 관련 인맥이 풍부한 인물로 평가받는 만큼 한경협을 '글로벌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탈바꿈하겠다는 포부를 전달했다.


류 회장은 "일본과 미국 등 소통 창구를 만들어 회원들이 필요하다면 매칭도 해주고 적절한 도움을 줄 것"이라며 "회원사에 대기업만 있는 게 아니니까 해외 네트워크 관련 서비스를 앞장서 돕겠다"고 답했다.


이어 "과거엔 대기업 위주로 운영했지만 이제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공평하게 회원 서비스를 할 것"이라며 "재벌만이 아닌 회원 모두를 위한 조직으로 변화하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6개월간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을 수행한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이 상근고문으로 남는 것에 대해선 "배울 만하고 도움이 될 거라서 선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치권 인사를 전경련에 중용하는 것이 정경유착 우려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류 회장은 "전경련 일을 6개월간 하셨으니까 예외적인 것이고 제가 있는 동안 정치인 선임은 없다"면서 "그 사람의 전 직업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을 보고 같이 일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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