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KT스카이라이프
위성방송 한계 극복…TPS·콘텐츠 양 날개 제 역할
① TPS 결합상품으로 가입자 방어…연매출 1조원 기대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3일 08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KT스카이라이프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KT스카이라이프를 향한 위기론이 수년째 제기되고 있다. 주력인 위성방송 사업이 지속적인 가입자 이탈과 수신료 매출 감소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어서다. 하지만 이 같은 위기감이 무색하게 KT스카이라이프는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위성방송과 달리 전체 가입자 수는 큰 변화가 없다. 매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가 쇠퇴기에 접어든 위성방송 사업의 부진을 털어낼 자구책을 어느 정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 쇠퇴기에 접어든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는 한반도 전역에 커버리지를 보유한 국내 유일의 위성방송사업자다. 지난 2002년 3월 본방송을 개시한 이후 무궁화 위성을 활용해 전국 단위 방송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위성방송은 20년 넘게 국내 유료방송 플랫폼 시장의 한축을 담당하며 KT스카이라이프의 매출 효자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IPTV 성장과 OTT 이용 확대 등으로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점차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위성방송 시장 점유율은 2017년을 기점으로 하향 곡선을 타기 시작했다. ▲2018년 9.95% ▲2019년 9.56% ▲2020년 8.95% ▲2021년 8.47% ▲ 지난해 8.15%로 해마다 감소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점유율은 7%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관련 업계는 KT스카이라이프가 현실적으로 위성방송 사업에서 더 이상 가입자를 늘리기 어려운 만큼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이에 KT스카이라이프는 시장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생존전략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위성방송에 알뜰폰, 인터넷을 더한 3종 결합상품인 TPS를 앞세워 가입자 유입을 지속적으로 이끌고 있다. 지난 2분기 기준 KT스카이라이프의 가입자 수는 587만명으로 1년 넘게 58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위성방송과 IPTV를 결합한 상품인 GTS(구 OTS) 가입자가 매달 줄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 및 인터넷에서 가입자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상쇄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바일 및 인터넷 가입자가 늘면서 매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KT스카이라이프의 매출은 51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증권 업계는 KT스카이라이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출 1조원 고지를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 돌파에 성공했다. 올해도 상반기 누적 매출이 5000억원을 넘기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출처=KT스카이라이프)

◆ 콘텐츠 사업으로 위기 대응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흥행에 힘입어 KT그룹의 미디어 콘텐츠 핵심 기업으로 급부상했다. 단순히 방송 회선만 제공하는 위성방송 사업자에 머물지 않고 콘텐츠 사업 경쟁력을 키워 위기에 대응해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자회사 스카이라이프TV의 콘텐츠 사업 매출이 부쩍 성장하면서 새로운 수익원으로 기대를 모은다. 스카이라이프TV는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갖춘 다중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다. 지난해 11월 KT의 또 다른 MPP 계열사 미디어지니와 합병해 몸집을 키웠다. 스카이라이프TV는 콘텐츠 흥행과 채널 성장에 힘입어 지난 2분기 22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9.7% 증가한 수치다. 


지속적인 콘텐츠 투자로 ENA 채널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일례로 경기 침체에 따른 국내 광고시장 축소에도 스카이라이프TV의 광고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상승했다. ENA는 올해 14편의 드라마를 편성해 tvN 다음으로 큰 드라마 채널로 격상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콘텐츠 투자로 인한 상각비 증가는 영업비용 상승으로 이어졌다. 올해 2분기 영업비용은 24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8% 늘었다. 이중 CAPEX(설비투자비)가 4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7%나 치솟았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KT스카이라이프는 자회사 스카이라이프TV를 통해 계열사 KT스튜디오지니로부터 드라마를 공급받고, 오리지널 예능을 자체 제작해 ENA 채널로 방영하고 있다"며 "든든한 TPS 캐시카우와 KT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ENA 채널 역량이 격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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