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반도체 공정장비 제조업체 워트가 기술력과 고객 레퍼런스(사업경험)를 앞세워 기업공개(IPO) 흥행을 노린다. 안정적인 현금 창출능력을 투자 매력으로 제시하고, 전방시장 회복에 따른 추가 매출 성장까지 기대하고 있다. 워트는 증시 상장 후 신사업 추진과 함께 해외시장에 진출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는 포부다.
박승배 워트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간담회에서 "워트는 반도체 환경공정제어 장비 분야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업체"라며 "창립 이후 20년 동안 흑자 경영을 이어왔고 최근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핵심 산업공정 고도화와 함께 제품 수요가 늘고 있어 장기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설립된 워트는 '초정밀 온도습도 공기조절장치(THC)'를 제조하고 있다. THC는 반도체 제조과정 중 전공정에서 주변 환경의 온·습도를 조절, 반도체 웨이퍼(기판) 표면에 감광액(PR, Photo Resist)이 균일하게 도포될 수 있도록 한다. 일본 수입의존품목이었으나 워트가 국산화에 성공했다. 설립 초기부터 연구개발(R&D)에 매진한 덕분이다.
워트의 기술력은 경쟁사 대비 낮은 고장률로 증명된다. 지난해 말 국내기준 워트가 생산한 THC 장비 500여대가 국내 반도체 대기업(S사)에서 가동 중이다. 연 단위 유지보수 발생 건수(대당)는 0.38건으로 해당 회사 관리 기준(1.64건)을 크게 밑돈다. 이처럼 제품 신뢰도를 높인 덕분에 삼성전자와 세메스, SK하이닉스 등을 고객사로 확보할 수 있었다.
박 대표는 워트의 또 다른 경쟁력으로 안정적인 현금 창출능력을 꼽았다. 워트는 설립 후 한 번도 적자를 기록하지 않았다. 최근 3년(2020~2022년) 연속 200억원대 연결기준 매출을 거뒀고 영업이익률은 20% 이상을 유지했다. 올 상반기는 반도체 업황 둔화로 주요 고객사들의 시설투자가 중단되며 성장세가 주춤했으나 업황 개선에 따른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침체됐던 반도체 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차 등 첨단산업 성장과 함께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워트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반도체 후공정에도 THC 장비가 공급되는 등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추가 매출성장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워트는 상장 후 공모자금으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사업과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공정용 항온기장치(TCU)를 양산해 수익원을 다변화한다. 극저온 항온수 제어장비(Chiller), 2차전지용 산업용 테스트 챔버도 개발해 제품 포트폴리오도 확대한다.
또, 고객사 투자 확대가 이어지는 미국과 중국 시장을 대상으로 반도체 환경제어장비 공급을 추진한다. 워트는 지난해 중국 K사로부터 THC 장비 1대를 수주받아 현지 평가를 마무리한 바 있다. 미국은 국내 고객사의 THC 장비 현지 도입이 확정될 시 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공모자금(200억~224억원)도 시설투자, 연구개발(R&D)에 사용한다.
박 대표는 "반도체 고도화가 지속될수록 THC 등 환경공정제어 장비에 대한 수요와 시장규모가 점차 성장할 것"이라며 "상장을 계기로 국내 반도체 환경제어분야를 선도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츤 공정환경 전문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워트는 12일까지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공모주식은 400만주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5000~5600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806억~902억원 수준이다. 일반 공모청약은 16~17일 진행한다. 증시 상장 예정일은 26일이다. 대표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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