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매각 '딜레마'
'팔 수도 유지할 수도' 내부 시름…용도변경 추진도 지지부진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5일 16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 모습. 제공=롯데쇼핑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롯데쇼핑이 매출 부진에 시달리는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의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점포의 실적 악화가 계속되고 있어 매각 카드까지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동산 시장 침체로 매각 작업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점포를 지속 유지하기에도 부담이 커 센텀시티점을 둘러싸고 내부 고민이 커지는 모습이다. 롯데쇼핑 측은 센텀시티점 매각 건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15일 유통업계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 측은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의 매각을 내부 검토 중이다.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 주변에 위치한 대형 백화점으로 2008년 사용승인을 받았다. 2001년 롯데쇼핑이 해당 부지를 사들여 2004년 롯데건설이 착공했다. 줄곧 롯데쇼핑이 부지·건물에 대한 소유권을 보유해왔다.


센텀시티점은 해운대 센텀시티라는 상징성과 대형 컨벤션센터인 벡스코의 유동인구 등으로 개점 이후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2009년 세계 최대 규모의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이 바로 옆에 들어오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백화점 실적을 이끄는 1층 명품 매장도 빠지면서 실적 악화가 가속화됐다. 2016년 2248억원이던 연매출은 지난해 1484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기준 전국 5대 백화점(신세계, 현대, 롯데, 갤러리아, AK)의 전체 70개 매장 가운데 매출 순위 65위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센텀시티 매각은 롯데쇼핑이 그간 롯데마트나 롯데슈퍼의 부실 점포를 잇따라 정리하고 있는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롯데마트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2개의 매장을 정리했으며 롯데슈퍼도 521개에 달하던 매장을 367개로 줄였다. 


향후 롯데쇼핑은 부실 점포 10곳을 추가 정리할 것으로도 알려졌다. 앞으로도 실적 부진에 직면한 점포를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는 자산 유동화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3분기 기준 부산 센텀시티점의 장부가액은 1526억원이다.


하지만 매각 카드를 놓고 내부 고민이 깊은 것으로 파악된다. 부동산 시장 급랭으로 원하는 가격에 매입해줄 원매자를 찾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경기 침체가 시작된 이후 가격 눈높이가 달라 딜이 불발되는 사례가 빈번했다.


부동산 매입매각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센텀시티 공개매각 결정은 안했다"면서도 "팔자니 제 값 받기가 어렵고 그렇다고 장사는 안되니 내부에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쇼핑은 센텀시티점 매장 차별화를 위해 용도변경도 추진 중이다. 체육시설과 공용 오피스, 의료시설 등의 입점을 위해 올해 2분기 부산시에 용도변경을 신청했다. 점포 활성화를 위해 다각도로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원활한 매각을 위한 가치 상승(밸류업) 작업이라는 시각도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센텀시티 매각 추진 건은 사실무근"이라며 "용도변경 건은 현재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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