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후임자 선임 시작…변수는 '인선자문단'
후추위 위원 7명 중 6명 최 회장 시절 선임, 자문단 의견 반영 여부로 결과 바뀔 전망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1일 1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제공=포스코홀딩스)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최정우 회장 후임자를 뽑기 위한 인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이번 인선 작업에서 변수는 새로 생긴 회장 후보 인선자문단(이하 자문단)이다. 자문단 구성원에 대해서는 철저히 비공개로 부쳐졌다. CEO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 위원들이 최 회장과 접점이 있는 만큼 자문단의 기능에 따라 후추위의 심사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이날 임시이사회 종료 직후부터 사외이사들은 새 지배구조 안에 따라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개시한다. 지배구조 전문 컨설팅회사와 사내 경영전략팀 등으로 구성된 TF가 내놓은 개편안은 ▲승계카운슬 폐지 ▲현직 회장의 연임 우선 심사제 폐지 ▲자격요건 구체화 ▲회장 후보군 관리위원회(가칭) 상설 위원회로 운영  ▲사외이사후보추천자문단 역할 확대 등이다.


그동안 ESG 평가기관 등 시장에서 바라본 포스코그룹의 지배구조는 손 볼 곳이 거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 때문에 이번 개선안에 대해 예상보다 큰 폭의 수정안을 도출했단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개선안이 제대로 된 영향력을 발휘하는 시점은 차차기 회장 선임 때부터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후보군을 발굴하고 심사하는 전권을 쥔 후추위 구성원(사외이사 7인)에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사외이사 7명 중 6명은 최 회장 재임 기간 중 선임된 인물들이다.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다 해도 이들의 활동 내용이 공개되지 않는 만큼 외부에선 결과 값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현 회장과 접점이 없는 자문단의 역할이 이번 회장 선출 시 유일한 변수로 꼽히고 있다.


한 지배구조 전문가는 "기존 사외이사들이 후보를 검증하기 때문에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고,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자문단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며 "자문단의 실체가 알려진 게 없어 전문성을 검증하긴 어려우나, 차기 회장 선임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자문단의 기능은 '후보군 자격 심사'다. 기존에는 후추위의 검증만 거쳤다면, 앞으로는 자문단까지 사실상 '이중 검증'을 하겠단 얘기다. 후추위가 자문단의 의견을 어느 선까지 반영하는 지에 따라 결과가 바뀔 수도 있는 셈이다. 


한편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현 최정우 회장 외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부회장 등 내부 출신과 함께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전 대표가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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