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전열 정비하고 북미서 달린다
증권가, 실적 전망 '하향조정'…유럽 성장 둔화에 북미 중요성 부각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8일 14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주 배터리 공장 전경(제공=LG에너지솔루션)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김동명 신임 CEO 체제로 전열을 정비해 북미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올해 유럽 지역 수요 둔화에도 북미를 앞세워 호실적을 기록한 까닭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LG엔솔이 글로벌 1위 도약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2024년에도 북미 생산거점 건설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엔솔은 올 4분기 8조5329억원 매출과 630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 중이다. 컨센서스가 부합하면 매출은 직전분기 대비3.7% 늘고, 영업이익은 22.2% 증가한다. 다만 이 같은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올 상반기만 해도 증권사에선 LG엔솔이 885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던 까닭이다.


주요 증권사가 LG엔솔의 4분기 실적 전망을 대폭 줄인 이유는 전기차뿐 아니라 IT 기기 등 전방산업 부진이 예상보다 더 커져서다. 이에 내년 역시 북미에서는 LG엔솔이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유럽의 경우 고객사의 요청으로 가동률 조정에 들어간 만큼 출하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LG엔솔 역시 전열 가다듬기에 나선 상태다. 구체적으로  배터리 수요 둔화 전망에 따라 '양적성장'에서 '질적성장'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아울러 신임 김동명 대표를 주축으로 원가경쟁력, 초격차 제품 및 품질 기술력 강화, 고객충성도 확보에도 힘을 싣고 있다. 500조원에 달하는 수주잔고를 확보해 놓은 만큼 경쟁력 우위를 점하기 위한 내실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2024년에는 북미 공략을 위한 생산능력 확대 움직임도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엔솔은 올해 말부터 얼티엄셀 1공장(45GWh) 풀가동 하고 있는 데다, 내년에는 2공장(50GWh)도 생산을 본격화한다. 더불어 스텔란티스, 혼다, 현대자동차와의 합작공장이 내후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특히 북미 매출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유럽의 경우 지난해 3분기 42%를 차지했다가 올해 3분기 29.6%로 축소된 반면, 북미는 19.6%에서 39.5%로 상승했다. 


현재 공장 증설이 순항 중으로, 2025년까지 일정대로 완공되면 LG엔솔은 북미에서 총 30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 같은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LG엔솔의 AMPC(미국에서 생산·판매하는 배터리 셀·모듈에 셀 킬로와트시(kWh)당 35달러, 모듈 kWh당 10달러를 주는 제도) 혜택 역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부터 AMPC 세액공제분의 영업이익단 반영을 공식화했다"며 "세액공제 규모는 2022년 8000억원, 2024년 1조7000억원, 2025년 3조3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최근 전기차(EV) 수요 둔화 및 완성차 전동화 속도 조절에도 GM 신차 출시 및 EV 모델 판매 본격화로 북미 판매량은 견조하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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