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리그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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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큰 손' SK, LG·롯데 합친 것보다 발행액↑
공모채 발행사 집계…개별 기업 발행 규모 SK㈜, SK하이닉스, LG엔솔·KB증권 순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2일 07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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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SK그룹이 2023년에도 SK㈜,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대형 이슈어(issuer)를 앞세워 공모채 시장을 휩쓸었다. SK그룹의 전체 회사채 발행 규모는 총 9조5000억원에 달해, LG그룹과 롯데그룹의 공모채 발행액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개별 기업별로 보면 SK㈜, SK하이닉스, KB증권, LG에너지솔루션 등이 조(兆) 단위 회사채를 발행해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섰다.


◆ SK그룹, 회사채 시장의 독보적인 '큰 손'…발행물량 3분의 1, SK증권이 맡아


2일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SK그룹은 2023년 공모채 시장에서 9조4500억원 규모를 조달, 부동의 '최대 이슈어' 그룹으로 집계됐다. 지주회사인 SK㈜를 비롯해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 E&S 등 주력 계열사들이 높은 신용등급을 토대로 대규모 조달 행보를 이어가면서다. SK증권은 SK그룹의 회사채 발행물량 대비 3분의 1가량인 3조2000억원 규모의 대표주관을 맡아, SK그룹에서 분리된 이후에도 각별한 관계를 이어갔다.


SK그룹은 KB증권(1조6119억원)과 NH투자증권(1조5674억원), 한국투자증권(1조3878억원) 등 대형 주관회사에도 순차적으로 회사채 대표주관을 맡겼다.


LG그룹은 4조31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해 2위로 집계됐다. LG화학과 LG전자, LG유플러스 등 전통적인 이슈어에 더해 LG에너지솔루션까지 회사채 시장에 나서면서 그룹의 조달 규모가 커졌다. LG그룹은 모든 계열사의 발행 과정에서 KB증권·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단으로 선정, 이들 증권사는 각각 7927억원 규모의 대표주관 실적을 나눠 가졌다. 한국투자증권도 LG그룹 회사채에서 대부분 대표주관으로 참여했지만, 지난 3월 LG CNS의 발행 딜에서는 빠졌다.


3위는 공모시장에서 3조7820억원을 조달한 롯데그룹이었다. 상반기에만 2조863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한 롯데그룹은 2023년 6월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물산, 롯데캐피탈, 롯데렌탈, 롯데오토리스 등 주요 계열사의 연쇄적인 신용등급 강등 이후 하반기 발행액은 9000억원 수준에 그쳤다. 롯데그룹의 딜을 가장 많이 가져간 곳은 KB증권(6642억원)이었다. 이어 키움증권(5505억원), 삼성증권(5450억원), 한국투자증권(5042억원) 등 순이었다. NH투자증권의 롯데그룹 딜 수임 규모는 3357억원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포스코그룹(2조4800억원)과 한화그룹(2조1400억원)도 각각 2조원을 웃도는 자금을 조달했다. 포스코그룹은 KB증권·NH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각각 4338억원)에 고르게 물량을 맡겼고, 한화그룹은 NH투자증권(6800억원)과 KB증권(6667억원)을 조달 파트너로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은 포스코그룹에서 3938억원, 한화그룹에서 2833억원 규모의 회사채 대표주관을 맡아 이들 그룹에서 딜 수임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 SK㈜, 2023년에도 '최대 이슈어'…조 단위 발행사도 총 4곳


개별 기업별로 보면 공모채 시장에서 한 해 가장 많은 자금을 조달한 곳은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SK그룹 지주회사인 SK㈜였다. SK㈜는 ▲1분기 3900억원 ▲2분기 6000억원 ▲3분기 4100억원 ▲4분기 2000억원 등 연간 총 1조60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했다. SK㈜의 연간 회사채 발행액은 2019~2021년 각 1조2000억원, 2022년 1조4000억원, 2023년 1조6000억원 등으로 지속 늘어나는 추세다.


SK㈜에 이어 회사채 발행 규모가 컸던 곳은 SK하이닉스였다. 2022년 4분기부터 조 단위 영업손실에 빠진 SK하이닉스는 2023년 2월 7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서 2조5850억원의 매수주문을 확보, 총 1조3900억원으로 발행액을 증액했다. 이는 단일 회사채 발행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종전 최대 발행액이었던 LG화학의 지난 2021년 기록(1조2000억원)을 2년 만에 갈아치운 것이었다.


출범 이후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선 LG에너지솔루션도 단번에 1조원을 조달했다. 2023년 6월 모집액 5000억원으로 수요예측에 나선 LG에너지솔루션은 2년물 1조1350억원, 3년물 1조7400억원, 5년물 1조8450억원 등 총 4조7200억원에 달하는 투자수요를 모았다. 이는 국내 수요예측 역사상 최대 매수주문이었다. KB증권도 2월 5400억원, 6월 등 두 차례에 걸쳐 총 1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찍어 현금을 확보했다.


이들 조 단위 이슈어 외에도 ▲포스코퓨처엠(9500억원) ▲SK텔레콤(9450억원) ▲연합자산관리(9000억원) ▲이마트(8900억원) ▲LG유플러스(8700억원) ▲LG화학(8000억원) ▲SK E&S(8000억원) 등이 대규모 조달을 이어갔다. 2022년 공모채 시장에서 1조원을 조달해 대형 이슈어 위상을 이어갔던 롯데케미칼은 실적 악화와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투자수요 위축에 처하면서, 연간 회사채 발행액은 75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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